[한국경제, 희망을 향하여]

현지화·다변화로 수출 활로 마련하자

해외공장 구축 및 현지전략화 제품에 초점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높은 진입장벽 돌파

뉴데일리경제 이대준, 안유리나, 지현호, 옥승욱, 이지완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1.11 06: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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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지만, 한국경제의 여건은 그리 녹록치 않다. 대한민국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특검, 대선 정국이 맞물리면서 사상 최악의 혼돈의 시기를 겪게 된다. 특히 산재된 여러가지 불확실성 요인이 한국경제를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점차 높아지고 있는 보호무역 장벽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의 정부는 물론 기업간에도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난관을 뚫기 위해 대한민국도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역시 불확실성을 높이는 리스크로 꼽힌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촉발될 환율시장 불안에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노조의 파업도 빼놓을 수 있는 악재다.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과 경쟁력 약화, 이미지 및 신뢰도 추락은 한국경제에 치명적이다.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안도 찾아야 한다. 결국 생존을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는 길 밖에 없다. 특허 및 원천기술 확보에 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기업들이 더욱 해외에 진출해 시야를 넓혀야 한다. 눈높이를 맞춘 현지화 및 다변화를 통해 수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처럼 5대 불확실성 악재를 진단하고, 한국경제가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현대기아차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은 수출을 통한 경제발전이 숙명적이다. FTA 등으로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수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다. 고객 및 수요처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영업·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해졌다. 선진시장을 비롯해 신흥시장 개척 역시 게을리할 수 없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축되고 침체된 내수 시장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업종은 자동차다. 소비자 니즈가 다양한 자동차업계는 눈높이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필수다. 수출 다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해외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환율 변동 및 관세 등에 대처하기 위한 측면도 크다. 올해는 현대차가 중국에 충칭 공장을 준공, 전 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계를 확립한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연간 판매목표 825만대 중 61%를 해외에서 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최근 3년간 적극적으로 해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4년 연산 16만대 규모의 중국 쓰촨성 공장에 이어 지난해 창저우 공장(30만대)을 준공했다. 올해는 충칭 공장(30만대)의 문을 열고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산 4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열었다. 올해는 신형 리오를 투입,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생산공장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현지전략차종을 개발해 판매경쟁력을 높여왔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이다. 유럽·중국·브라질·러시아 등 각국의 도로상황, 문화 등에 맞춰 기존 주력모델을 특화해 현지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중국에서는 소형 SUV ix25, 링동, 위에동 등과 KX5, K4, KX3, K2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유럽에서는 i20, i30, K5 왜건 등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쏠라리스가 대표적이고 중남미에선 HB20이 있다.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인도에서는 크레타를 비롯해 i10, 이온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현지전략차종 부분변경과 신차 출시 등으로 해외에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르노삼성은 수출 품종 다변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에 QM6(수출명 꼴레오스)를 추가했다. 이 모델은 전 세계 80여개국으로 수출 예정으로, 올해 판매가 본격화되면 수출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프리미엄 SUV 개발을 전담하게 되면서 향후 수출 차종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판매망 확대로 수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판매망이 지난해 이란을 비롯한 중동과 아프리카로 넓어졌다. 또 쌍용차는 중국 진출을 위한 현지 합작회사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쌍용차와 중국 섬서기차그룹은 서안시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LOI(합자의향서)를 체결하고,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진행 중이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공장은 해외보다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렇다 보니 완성차 회사들은 국내에 공장을 증설하는 것보다 해외로 나가길 원하고 있다"며 "생산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 철강업계, 해외 서비스센터 준공 등 현지 거점 확보 주력

 

▲포스코 베트남 VNPC 내부.ⓒ뉴데일리

 

철강업계는 해외 생산공장 건설, 스틸서비스센터 준공 등으로 현지 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라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 해외법인은 국내에서의 철강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조기에 생산공정을 안정화하고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그 결과 고객 요구에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자동차강판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북미지역 자동차업체의 수요 확보를 위해 설립된 POSCO-Mexico는 2013년 11월 2공장 준공 이후 품질 안정화에 법인의 역량을 집중했다. 가동 초기 품질 부적합률 등을 조기에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고, 능률도 크게 향상시켰다. 또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 및 기술 정보를 능동적으로 제공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쳐 북미지역 자동차업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포스코의 미래 신(新) 수익원 발굴활동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포스코 해외법인은 수익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고객과 전체 철강 수요산업의 이익을 증대할 수 있도록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서부터 고객과 함께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법인설립 이후에는 고객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솔루션을 지속 발굴하는 등 글로벌 철강수요 생태계 건전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전 세계 9개국, 14개 스틸서비스센터를 포함한 17개 해외법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해외SSC를 통해 자동차 강판의 기술 및 품질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멕시코 SSC는 지난해 5월 준공돼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는 현대제철의 핵심 사업인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주로 가공·생산하는 설비기지다. 냉연강판 가공을 통해 현지에 생산라인을 둔 기아차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기여하고 있을뿐 아니라 현지 판매법인과 연계해 중남미 지역의 판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핵심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중국 천진의 스틸서비스센터 증설을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충칭SSC를 준공할 예정이다. 천진과 충칭의 설비 증설 및 신설로 각각 완성차 30만대 수준의 강판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중국공략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제철소를 통해 생산된 슬래브를 국내로 조달,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세아제강 역시 미국 휴스턴지역 강관사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 경동나비엔,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해외서 기록

 

▲경동나비엔이 러시아에서 딜러 컨퍼런스를 개최한 모습.ⓒ경동나비엔

보일러업계에서는 경동나비엔이 수출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1991년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가장 기본적으로 콘덴싱 중심의 기술 개발과 품질 업그레이드에 치중했다. 시장별 니즈와 여건에 맞춘 현지화 제품개발 및 생산에 노력했다. 경동나비엔은 현지화 제품 개발을 통해 현재 북미 시장과 러시아 등에서 보일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수출 강화 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5631억원, 해외 매출액은 2338억원 이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에서 내부거래 2849억원을 제외하면 해외 수출 비중은 내수 비중과 동등한 수준이다. 경동나비엔은 최근에도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을 넘어 중국 시장을 타킷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9월 베이징 현지에 신공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펐다.

 

전선업계에서는 LS전선이 동남아 현지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1996년 북부 하이퐁시에 LS비나 케이블(LS-VINA)을 설립했다. 지난 2006년에는 남부 호찌민시에 LS 케이블 베트남(LSCV)을 설립해 통신 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들 법인은 베트남 진출 첫 해 매출액이 19억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 기준 두 법인의 합산 매출은 490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약 20년만에 250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현지 케이블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약 30%에 이른다.

 

LS전선은 베트남 진출 당시는 현지 내수용 공장 형태로 운영했지만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는 물론 북·남미 지역까지 수출을 확대했다. 결국 베트남 정부로부터 외자기업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아 '수출유공자상'과 '노동훈장' 등을 수여받기도 했다.

 

시장 변화에 따른 과감한 투자도 진행하며 현지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LSCV에 지난해 말 32억원을 투자해 올해 6월 말을 목표로 광케이블 공장 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 '태양의 후예' 한화, 인도·터키 등 신시장 개척

 

▲ⓒ한화큐셀

 

장기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현지화와 다변화를 통해 활로 개척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2017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2016년 70GW 수준보다 약간 규모가 증가한 74~78GW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Top 3 시장인 중국, 미국, 일본 시장과 더불어 인도 시장이 5GW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큐셀은 인도에서 148.8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70MW의 모듈 공급 계약도 체결하는 등 인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큐셀은 인도의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리뉴파워(ReNew Power)와 공동으로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웠다. 인도 중부의 텔랑가나(Telangana)州의 2개 지역에 총 148.8MW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인도 아다니그룹(Adani Group)이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 (Tamil Nadu)州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70MW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또 한화큐셀은 터키 등 제3의 태양광 시장공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터키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18.3MW에 이르는 터키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 터키 태양광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1단계로 8.3MW의 발전소는 2015년 말 준공해 전력 생산을 시작 했고, 나머지 10MW 규모의 2단계 태양광 발전소는 지난해 3분기에 준공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태양광은 작년 2월까지 일본에서 누적 출하량 2GW를 달성했다”며 “미국 시장의 경우 2016년에만 2GW 이상의 출하량을 기록하는 등 기존 주력 시장에서 꾸준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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