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뺏긴 자국기업 밀어주기 논란 가열, "베트남-태국 이전…실제 피해 적어""국내업체, 브랜드 이미지 회복 위해 억울함 소명…中 겨냥한 조치 평가도"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산 세탁기가 미국에서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의 결정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종 확정하며 우려는 현실이 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삼성·LG전자 세탁기에 52.51%, 32.3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미국 세탁기업체 월풀이 제기한 반덤핑 제소에 따른 판정이다. 

    미국 ITC는 월풀 등 자국 가전제품 제조업체가 피해를 봤다는데 동의해 반덤핑 관세 결정했다. 반덤핑은 수출용 제품을 낮은가격으로 판매해 경쟁사에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말한다.

    당국의 결정에 미국 제조업체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제프 페티그 월풀 회장은 "미국 제조업체, 특히 오하이오주 클라이드에 있는 우리 공장 직원 3000여 명의 만족스러운 승리"라고 말했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의 미국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은 큰 타격을 입게된다. 다만 두 회사의 미국 수출 세탁기 생산라인 대부분이 한국, 베트남, 태국 등으로 옮겨가면서 직접적인 피해는 미미하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끝까지 억울함을 소명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미국 세탁기 산업에도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적극 해명할 계획"이라 말했다.

    업계에서는 ITC의 최종 결정이 삼성·LG전자에 밀려난 자국 기업을 돕고자 하는 보호무역주의가 발동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월풀은 4분기 삼성전자에 1위 자리를 빼앗겼고, 드럼세탁기 시장에서도 9년째 LG전자에 밀려 선두 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정부를 겨냥한 판단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산 비중이 적은 한국 기업보다는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중국산 건축자재에 373% 반덤핑 관세와  15.61~152.5%의 보조금 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