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출신 4명 vs 한일 출신 7명, 도전장 내밀어5년 전·현직 임원으로 대상 한정 영향 ‘너도 나도’
  • (좌측 상단부터)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병효 전 우리PE사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오순명 전 우리모기지 사장, 윤상구 전 우리은행 부행장, 이경희 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 이병재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이영태 전 우리금융저축은행장,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 은행장. ⓒ 뉴데일리DB
    ▲ (좌측 상단부터)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병효 전 우리PE사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오순명 전 우리모기지 사장, 윤상구 전 우리은행 부행장, 이경희 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 이병재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 이영태 전 우리금융저축은행장,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 은행장. ⓒ 뉴데일리DB
    우리은행 차기 은행장 자리를 놓고 11명이 격전을 벌일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11일 은행장 후보자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1명의 후보가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직 임원 중에선 이광구 은행장과 이동건 부행장이 지원했으며 나머지 9명의 경우 전직 계열사 CEO들이 대거 손을 들었다.

이번 은행장 공모에 전직 CEO들이 몰린 이유는 지원 자격 요건으로 최근 5년 이내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제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는 대표이사로 후보를 한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임추위는 후보자들에 대한 서류심사, 외부 전문기관 평판조회, 후보자 인터뷰 등을 거쳐 은행장 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상업 출신 4명…이광구 은행장이 실적면에서 앞서
이번 차기 우리은행 선정에서 관심꺼리는 상업, 한일 간 계파 싸움이다.

상업은행 출신의 제1주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다. 현직 은행장으로써 실적 개선을 이룬 것과 함께 이번 민영화 성공에서 어느 누구보다 앞선 평가를 받고 있다.

오순명 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도 상업출신으로 분류된다. 오순명 후보는 2011년 우리모기지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금융감독원으로 건너가 민간 출신 부원장보를 지냈다.

현재는 K뱅크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해 조력하고 있다.

조용흥 전 한국이지론 대표는 2014년 3월까지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은행 생활 중 대부분 미국 뉴욕에 있으며 선진금융시장을 경험한 장점이 있다.

조 전 대표는 2016년 12월까지 한국이지론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서민금융진흥원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이영태 전 우리금융저축은행장은 타 후보에 비해 실적 면에서 부족한 게 흠이다.

2013년 우리금융저축은행장으로 선임됐지만 2014년 우리금융지주가 해체, 계열사 매각 등으로 부침이 있었다.

◆한일은행 출신 각축…예선전 통과조차 안갯속
한일은행 출신은 총 7명이 차기 우리은행장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중 현직 임원인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이 경쟁 후보보다 한발 앞서 보이지만 한일 출신 선배들이 대거 손을 들면서 오히려 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일은행 후보군에선 이병재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이 선배다.

1972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그는 2013년 3월까지 우리파이낸셜을 이끌었다. 이후 2014년까지 고문으로 자리를 지키다 이번 은행장에 도전하게 됐다.

김승규 전 부사장도 이번 기회를 통해 복귀를 노리고 있다. 

1979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그는 지난 2013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직에 오르면서 민영화 달성 총대를 메고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4년 이광구 행장 선임 당시 경쟁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고배를 마신 뒤 부사장으로 남아 민영화 추진에 공을 들였다.

중동과 유럽을 돌면서 IR을 개최하고 투자자를 설득하는 등 민영화 기틀을 마련하는데 노력한 만큼, 차기 행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도 1980년 한일은행 입행으로 선배 그룹에 속한다.

그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회장의 ‘브레인’ 역할을 도맡으며 지난 2010년 우리금융 경영 혁신 프로그램인 ‘원두(One DO)'프로젝트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낭비라고 판단되는 관련 규정은 뜯어고치고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과감히 없애는 방식을 추진해 우리은행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이동건 그룹장과 동기도 2명이나 돼 예선조차 만만치 않다.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과 이경희 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은 이동건 그룹장과 같은 1983년 입행 기수다.

이중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은 자난 2011년 우리은행 업무지원본부 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전무를 겸직하면서 은행과 지주를 동시에 아우른 경험을 갖고 있다.

이순우 행장 시절 중소기업영업본부와 시너지추친본부를 거쳐 그룹 서열 2위인 수석부행장까지 역임했고, 2014년 행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