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당 2500달러대 거래 불구 합성고무 2000달러대 머물러 생산할 수록 '손해'"합성고무 가동률 하락 및 원료 공급 증가세…"시장 상황 비정상적, 투자 주의 해야"
  • 금호석유화학 여수 합성고무 제2공장.ⓒ금호석유화학
    ▲ 금호석유화학 여수 합성고무 제2공장.ⓒ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국내 최대 생산 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금호석화의 주식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경향이 있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석탄화학 위기에 따른 합성고무 생산 부진으로 아시아 역내 합성고무 가격 상승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최대 합성고무 생산 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의 주가가 지난해 6만원대에서 최근 8만원대까지 급속히 올랐지만,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분석하면 사실상 위험한 투자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합성고무 시장이 최근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중국 석탄화학 위기로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원료인 부타디엔(butadiene) 가격이 더 올라 사실상 생산할 수록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의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자체적으로 부타디엔을 생산하고 있지만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70%는 수입하거나 다른 업체에서 조달해야 한다.

    부타디엔 가격 급등이 반갑지 않은 이유다. 
    결국 합성고무 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부타디엔을 외부에서 구매해야 하는 입장인데, 물량 끌어모으기도 쉽지 않다.

    거대한 구매력을 가진 중국이 아시아 역내 부타디엔 가격을 고공행진하게 만들었고, 합성고무 비중이 높은 금호석유화학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타디엔 가격 폭등은 비정상적"이라며 "가격 폭등이 제품 시장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합성고무 가동률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정상적인 시장은 조만간 조정이 될 것"이라며 "합성고무 가격이 부타디엔 상승폭 만큼 오르던지, 원료 가격이 하락해야 하는데, 공급이 넘처나고 있는 부타디엔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당 2500달러 이상까지 치솟은 부타디엔 가격이 제품에 반영될 경우 합성고무 가격이 t당 3000달러 수준까지 올라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에서는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향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