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이전 요구 아닌 '공생' 방안 모색 나서야

[취재수첩] 서울 도심 설 곳 없는 시멘트 공장들, 공생은 불가능한가

40년 넘은 한일시멘트 영등포공장 역사속으로
삼표 성수·풍납 공장 등 이전 압박 지속

이지완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1.12 16: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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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와 레미콘 공장들이 서울 도심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반발과 환경 문제 등이 지속해서 갈등을 야기시키면서 업체들은 이전 압박을 받고 있다.

서울시 내에는 삼표산업 성수·풍납공장을 비롯해 한일시멘트 영등포·수색공장, 쌍용양회·성신양회 수색공장, 현대시멘트·동양시멘트 성북공장 등이 있다.

한일시멘트 영등포공장은 지난해 6월 특수목적법인(SPC) KGMC에 매각됐다. 영등포공장은 이번 설 이전까지 공장 폐쇄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의 민원에 압박을 받던 한일시멘트는 결국 공장 매각으로 갈등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표 역시 성수·풍납공장이 비산먼지, 유해물질, 소음공해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풍납공장의 경우 몽촌토성 복원 문제와 연결돼 상황이 복잡하다.

문제는 해당 공장들의 대체 부지 마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사실상 서울 및 수도권 등에 공장 부지를 새로 매입하거나 임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방 역시 공장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불만은 장기간 지속된 갈등 요인이다.

설 자리를 잃은 업체들의 이전 압박은 결국 직원 및 관계자들의 생존권 문제와 직결된다.

시멘트업계 등은 공급과잉에 따른 성장 침체기를 겪고 있다. 생산시설의 축소는 산업 전체의 구조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인력 재편에 따른 실직 문제 등도 간과해선 안된다.

 

운송업자들 역시 개인사업자 형태로 일거리를 가져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서울 시내 공장 이전은 이동거리 증가, 수익 감소 등의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도심 속 공장들이 외관, 환경 등의 문제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인근 지역의 집값, 외관, 생활가치 향상 등을 위해 이전을 촉구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 이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장 이전 문제는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는 구조다. 공장은 우리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환경을 파괴하고 건강을 저해하는 부정적 이미지로 낙인 찍혀서는 안된다. 공장의 순수 의미를 생각해 볼 때 단순히 이전을 고집하기 보다는 공장과 지역주민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좀 더 현명한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 정부 및 지자체를 비롯해 학계, 지역주민, 업계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생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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