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분양가 내려서라도 '강남3구' 포기 못해

3.3㎡당 분양가 3684만원→4102만원→3798만원 '인하경쟁'
브랜드 인지도‧재건축 추가수주… "강남수주 서울전체 영향"

김종윤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1.12 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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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들은 11·3대책 이후 투기수요가 빠져나가면서 강남3구 분양을 앞두고 노심초사했다. 강남3구는 랜드마크 성격이 강한 데다 재건축 추가수주를 위해서는 '브랜드 심기'가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강남3구 청약결과를 보면 △잠실올림픽 아이파크 34.49대 1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12대 1 △방배아트자이 9.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십대 1 경쟁률이 나온 것과 비교해 사뭇 다른 분위기인 것. 실제 지난해 3월 등장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평균 경쟁률은 33.6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즉, 강남3구 분양시장을 채웠던 1순위 통장이 줄면서 투기수요가 빠진 것이다. 

결국, 건설사들은 저렴한 분양가로 고객잡기에 나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6년 강남3구 3.3㎡당 평균 분양가는 3684만원.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7년 3108만원에 비해 576만원이 오른 수치다. 이 중 서초구는 2015년 평균 4102만원으로 처음 400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123만원이 추가로 올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양가 책정을 두고 건설사와 조합들이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주 GS건설이 분양한 '방배아트자이'는 3.3㎡당 3798만원으로 책정됐다.

방배동 H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1월 전에 분양했다면 충분히 4000만원(3.3㎡ 기준) 이상으로 책정됐을 것"이라며 "주변에 새 아파트가 없어 분양가는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첫 분양에 강남3구를 택했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냉기류가 감지되면서 첫 분양성적이 연초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으로 꼽히는 강남3구를 통해 주택시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강남구 개포시영을 첫 분양 단지로 결정했다. 이미 개포지구에서 △래미안 블레스티지 △래미안 루체하임을 선보인 경험이 있다. 오는 4월 현대건설은 단독 사업으로는 처음인 서초주상복합을 분양한다. 지난주 GS건설도 올해 첫 사업으로 서초구 방배아트자이를 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3구 사업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 모든 건설사가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강남 수요층은 한정돼 있는 데다가 분양시장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3구 재건축 수주를 위해선 꾸준한 분양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인근에 입주와 분양을 통해 형성된 '브랜드 타운'이 조합원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녹록지 않은 분양시장에서도 강남3구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중견사들이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눈독을 들이지만 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A건설 관계자는 "수주지역 주변에 동일한 브랜드 단지가 있다면 건설사 입장에선 유리한 점이 있다"면서 "강남권 수주는 단순 1개 사업지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서울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강남3구 특성상 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진성고객이 많아 계약까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B건설 관계자는 "현재 청약 경쟁률은 건설사들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강남3구 분양가도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실수요자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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