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수주잔량 25척 불과해 10월이면 일감 바닥SPP조선·STX고성조선, 상반기 내 공장 폐쇄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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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되는 수주절벽에 중소 조선사들 일감이 메마르고 있다. 대부분 올 하반기면 수주잔량이 바닥날 것으로 보여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조선사들 수주잔량이 20여척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는 3~4척에 불과해 이르면 상반기 내 공장가동 중단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SPP조선, STX고성조선해양,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등이 손꼽힌다. 이 업체들은 호황 때 빅3 못지 않게 국내 조선업 발전을 이끌었던 조선사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연쇄 부도는 국내 업계에 위기감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성동조선 수주잔량은 29척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달 보름이 지난 지금 수주잔량은 25척 정도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흐름으로 볼 때 성동조선은 올해 10월이면 수주잔량이 바닥날 전망이다.

     

    STX조선해양 역시 추가 수주가 없다면 연내 일감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1월말 기준 STX조선해양 수주잔량은 21척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측은 일감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올 1월부터 내년 6월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씩 순환휴직을 시행 중이다.   

     

    수주잔량이 상반기내 바닥이 날 가능성이 큰 업체로는 SPP조선과 STX고성조선을 들 수 있다.

     

    SPP조선과 STX고성조선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수주 잔량이 각각 4척, 3척에 불과하다. 현 시점에서는 이 물량들마저 건조가 거의 끝나가고 도장 등 마무리 단계만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추가 수주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이르면 상반기내 도크 폐쇄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소 조선사들 중 부산에 위치한 대선조선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대선조선 수주잔량은 18척으로 집계됐다.

     

    대선조선은 소형 선박 건조에 최적화 된 국내 유일의 조선소다. 세월호 침몰 이후 연안여객선 근대화 등에 따라 추가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로 손꼽힌다.

     

    따라서 수주 잔량은 많지 않지만 올해만 잘 견뎌내면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에는 일감 부족현상이 해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은 2018년부터 선박 발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빠르게 오르고 있는 원자재 가격이 곧 선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선가 상승이 불가피 한 만큼 선주들도 이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 등 선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철강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조선사들도 선가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면서 "선가가 오르기 전 선주들이 이른 시점에 발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까지 중소 조선사들이 잘 견뎌낸다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