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출신들 "무노조 경영 사측, 대우 강성노조 인정 안할 듯"증권 컨트롤타워 복귀 최현만 부회장, 생명서 반노조 성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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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출범한 미래에셋대우의 화학적 합병이 올해 당면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직원들의 현재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노동조합 존폐 여부다.

    무노조 경영을 추구해온 미래에셋이 업계 대표 강성노조 대우를 인수해 통합법인을 본격 가동한 상황에서 노조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와 미래에셋은 현재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를 극도로 반대했던 대우출신 노조의 합병 후 사내 융화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당사자인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은 대우에서 이어져온 노동조합의 지속 여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출신(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에 따라 노조 지속여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노조를 통해 급여, 고용보장 등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받았던 대우 출신 직원들은 통합 법인 내 노조설립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래에셋 출신 직원들은 사측이 대우 출신 노조를 어떤 방식으로 해산시킬 것인지에 비중을 두고 그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내부에서는 현실적으로 노조의 지속 보다는 해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안 발생시 노사협의회를 열되 원칙적으로는 무노조 경영을 추구하는 미래에셋그룹에 대우증권이 들어간 만큼 통합 미래에셋대우 역시 같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에셋 출신 직원들은 그룹 내 '넘버2'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미래에셋생명에 지난 2012년 부임한 직후 노조 해산에 공을 들인 사례를 상기하고 있다.


    미래에셋 한 직원은 "당시 노조가 있던 미래에셋생명에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하면서 부서장, 팀장급들을 불러 부서(팀)원들의 노조탈퇴를 주문했다"며 "고용과 연계하며 노조탈퇴 주문 강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창업 공신인 최 부회장의 미래에셋대우 복귀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의 조기 융합을 이뤄내는 핵심 역할을 주문한 박현주 회장의 뜻이 반영돼 있다"면서도 "다만 사측과 직원들이 바라보는 융합이라는 관점과 의미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막강한 조직력과 위상을 갖춘 대우와 후발주자인 미래에셋증권의 순조로운 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 부회장이 미래에셋대우의 컨트롤타워 중심으로 자리했다.


    결국 사측 입장에서는 강성 대우증권 노조가 통합 법인의 화학적 결합의 부정적 요인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의 반 노조 성향은 직원 채용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최종 면접시 입사 후 노조가입 및 활동계획을 질문하고 지원자가 친 노조적 답변을 할 경우 감점요인이 된다는 것이 직원들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에 경력직으로 합류했던 한 직원은 "최종 면접 당시 최 부회장이 전 직장에서 노조가입 여부와 함께 노조활동 수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미래에셋 입사 이후에도 노조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며 "면접 당시부터 직원들의 노조가입과 활동은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맥락에서 통합 미래에셋대우 역시 노조의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거나 노조자체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측은 노조활동 및 존폐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새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활동여부를 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