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SKC 등 화학업계 글로벌 완성차 수요 맞춰 멕시코 공장 구축"기업 혼자 대응할 수 없는 '불가항력'…마땅한 대책 없다"


미국 트럼프 당선자의 국경세 압박 강도가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화학업계는 불똥이 어디까지 튈 지 몰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SKC 등 화학업계는 자국 및 외국 자동차 업체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국경세 위협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GS칼텍스와 SKC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 화학제품 공급을 위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거나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GS칼텍스는 오는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산 3만t 규모의 멕시코 복합수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0년까지 5만t으로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SKC는 미쓰이화학과 합작을 통해 지난해 멕시코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멕시코 공장에서는 연산 2만t 규모로 폴리우레탄 시스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권혁관 GS칼텍스 화학사업총괄 부사장은 지난 12일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가 정해질 경우 현재 상태에서는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를 정한 것은 아니지 않냐"며 "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문제는 기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정부가 나서야 할 문제"라고 했다.
  
임의준 SKC 상무는 "트럼프 정권 영향과 관련해 멕시코 공장 영향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자동차 부문과 연관돼 있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과 멕시코는 나프타(NAFTA) 조약에 따라 관세 0%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대멕시코 관세를 35%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