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내주 초 발표… 제안서 검토에 시일 추가 소요

  • ▲ KDB산업은행.ⓒ뉴시스
    ▲ KDB산업은행.ⓒ뉴시스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다음 주로 연기됐다. 당초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2일 본입찰 마감에 이어 이튿날 곧장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13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가 다음 주로 미뤄졌다. 총매각가 외에 비가격 요소를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금호타이어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 측 등의 요청에 따른 조치이다.  

또 주관사 측에서 본입찰 참가 기업들이 제출한 인수의향서에 영어, 중국어 등이 혼용돼 이에 대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보였다고 한다. 

이번 입찰에는 중국계 업체 3곳이 도전했다. △더블스타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C) △지프로 등으로 이들 3곳의 본입찰가는 대부분 1조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 뉴시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 뉴시스

  • 다음 주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채권단은 한 달 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으로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확인한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면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 이상을 채권단에 제시해야 한다. 

    이후 박 회장은 45일 이내 인수가격 마련 계획 및 계약금을 채권단에 내야 금호타이어를 품을 수 있다. 박 회장은 지금껏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들었다. 다만 금호타이어 몸값이 1조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커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앞서 이번 매각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거래 변수로 꼽혀온 우선매수권의 제 3자 양도 불가방침을 공식화 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공동으로 행사할 수 없고,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가 대신 행사할 수도 없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써낸 가격을 받아들이고 개인 자격으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01%로, 시가 기준 지분가치는 6000억원쯤이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태면 매각가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