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한앤컴퍼니와 컨소시엄 이뤄 인수전 나서비주류 사업 매각 통해 투자 자금 확보
  • ▲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쌍용양회
    ▲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쌍용양회


    쌍용양회가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PEF)와 컨소시엄을 이뤄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쌍용양회는 최근 시멘트 외 비주력 사업들을 차례로 매각하며 몸집 축소에 나서고 있다. 대신에 주력인 시멘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현대시멘트 인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관사인 산업은행 등은 다음달 12일 현대시멘트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시멘트 지분 1417만986주(84.56%)가 매각 대상으로, 예상가격은 4000억~6000억원 내외다.

    현대시멘트 예비적격후보(숏리스트)에는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현대성우홀딩스, 유암코, IMM PE, LK투자파트너스-신한금융 등이 선정됐다. 현재는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멘트업계는 상위 7개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의 90%를 차지하는 과점시장이다. 이렇다 보니 현대시멘트 인수 업체는 업계 순위를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한국시멘트협회에서 발표한 2015년 시멘트 생산실적 기준 업계 1위는 쌍용양회(1193만톤)다. 이어 성신양회(762만톤), 동양시멘트(714만톤), 한일시멘트(621만톤), 한라시멘트(616만톤), 현대시멘트(491만톤), 아세아시멘트(364만톤) 순이다.

    쌍용양회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할 경우 시멘트 생산량은 1684만톤에 이른다. 2위 성신양회만 놓고 비교해도 2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쌍용양회가 최근 시멘트 이외의 사업을 정리하는 모습을 비춰볼 때 현대시멘트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쌍용양회는 1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지만, 최근 쌍용머터리얼즈를 최근 OCI 계열사 유니온에 800억원을 받고 넘겼다. 또 석유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쌍용에너텍 역시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주력 사업을 분할 판매한 뒤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 등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쌍용정보통신 등이 지속적으로 매각설에 휘말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 공장들이 해안 지역에 위치해 내륙 공장을 갖춘 현대시멘트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쌍용양회가 최대주주 변화 이후 비주력 사업들을 차례로 매각하면서 시멘트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등을 토대로 현대시멘트 인수 시 업계의 압도적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