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한일 80%, 삼표·아세아 각각 10%"상위업체 가격 인상 시 따라가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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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몰탈 업계 1위인 한일시멘트가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표, 아세아시멘트 등 관련 업체들의 동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건설사 등과 드라이몰탈 가격 인상을 협의 중이다.

     

    드라이몰탈은 모래와 슬래그, 플라이애시 등을 혼합해 제조하는 건설자재로, 모래 가격이 원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앞서 지난해 9월 포장용 드라이몰탈 가격을 1포(40kg)당 2100원에서 23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이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모래 가격 상승이 드라이몰탈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지난해 모래 가격은 전년 대비 최대 30%까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마다 가격 편차가 심하지만, 인천 지역의 경우 ㎥당 9000원에서 1만원대를 형성했던 바닷모래가 지난해 1만3000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모래는 바닷가에서 채취를 하는데, 서해안쪽에서 채취를 못하도록 규제가 돼 수급 부족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를 기점으로 모래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원자재 상승에 따라 한일시멘트가 4개월여 만에 재차 드라이몰탈 가격 상승을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타 업체들도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국내 드라이몰탈 시장 점유율은 한일시멘트가 80%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삼표와 아세아시멘트가 각각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즉, 한일시멘트가 가격 인상을 논의함에 따라 나머지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드라이몰탈업계 한 관계자는 "몰탈 가격은 서로간의 기밀사안이라 비밀이지만, 한일시멘트의 가격에 따라 삼표, 아세아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1월 기준 전국 평균 드라이몰탈 가격은 포장용 1포당 4200원, 벌크용 톤당 6만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