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조현준 회장 있기에 가능했던 일 조현준 회장 "백년 효성 만들겠다"
  • ▲ 효성 조현준 회장 ⓒ효성그룹 제공
    ▲ 효성 조현준 회장 ⓒ효성그룹 제공
    효성그룹이 최순실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대기업들과는 달리 나홀로 순항 중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강하게 재계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그룹만 임원인사를 통해 3세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단숨에 회장으로 승진한 것을 두고 아주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어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가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15년 매출 12조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801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울상인 여타 기업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실적 중심에는 조현준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 회장이 맡은 섬유 부문은 효성 전체 영업이익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보통신과 건설 부문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있어 3년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효성그룹은 순조롭게 임원인사를 통해 조현준·조현상 형제경영 체제를 마련했다. 이번 인사는 그동안 효성의 기술과 품질경영을 이끌어왔던 조석래 회장이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경영권 승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지난 16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경청하는 회사,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 승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라며 "효성의 새 시대를 여는 오늘 영광스러운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백년 효성으로 가기 위해 오늘부터 효성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향후 효성은 다양한 사업들의 역량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리고,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은 조현준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면서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유지해 온 섬유를 비롯해 산업자재, 중공업, 건설 등 주요 사업부문이 고르게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재계 가운데 조직 개편도 못하고 있는 기업이 많은데 그런 면에서는 다행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