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선진국 경제 부흥에 달콤한 열매 기대

이웅열 코오롱 회장 '한마음 경영' 결실...'허들링' 전직원 동참 위기 극복 보인다

'12438-1=0'..."전체 임직원 중 한 명만 빠져도 성과는 '제로'"
마음과 열정을 더하고 서로 함께라면 결과는 '무한대'

윤희성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1.18 06: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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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 회장.ⓒ코오롱



이웅열 코오롱(KOLON) 회장이 지난 4년간 추구했던 '한마음 경영'이 결실을 앞두고 있다.

18일 업계는 올해로 5년째 임직원과 함께 경영 방향을 공유하면서 위기를 관리해온 이 회장이 최근 회복 분위기를 타고 있는 선진국 시장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전직원에게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경영 메시지를 알려왔다. 지난 2012년 선진국 경기가 극심히 위축되면서 재계 전반에 '위기 경영'이라는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시기에 이 회장은 코오롱만의 방식으로 직원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코오롱은 직원들에게 업무 부담을 주기 보다는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자발적으로 업무 동기가 발생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경영 목표를 적은 배지와 팔찌를 통해 강요가 아닌 강조로 직원들을 마음을 움직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종용했다.


▲2016년 배지와 팔찌는 connect(연결)와 future(미래)라는 단어를 결합해 '커넥터(connecture)'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코오롱



이 회장의 첫 메시지는 '12438-1=0'이었다. 이는 1만2438명의 전체 임직원 중 한 명만 빠져도 성과는 '제로(zero)'라는 강한 의미를 지녔지만 앙증맞은 배지로 그 형식은 부드럽게 취했다. 두 번째 메시지는 '마음과 열정을 더하고 서로 함께라면 결과는 무한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한마음을 강조했다.

2015년은 '행동(act)', 2016년은 '미래와의 연결(connect future)'이라는 단어를 배지와 팔찌에 담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올해 역시 위기를 다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허들링 허들(huddling hurdle)'이라는 영어 단어를 전달했다. '허들링'은 남극의 펭귄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생존해가는 모습을 표현한 단어다.

이 부회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임직원을 이끌며 글로벌 경제 위기를 대처하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석유수지(petroleum resin)라는 나프타 크레커에서 생산되는 잔사유(naphtha cracking bottom oil)를 활용해 半고체 상태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코오롱의 주력 사업을 지난 2014년 확장했다. 점착부여제(tackifier)로 사용되는 석유수지는 점·접착테이프나 페인트·잉크, 고무 등의 화학제품에 점성과 접착성을 부여하는 첨가제다.

16만t의 석유수지를 생산하면서 세계 3위 능력을 보유하게 된 코오롱은 지난 1976년 국내 최초로 석유수지를 생산하기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울산-여수-대산 등 3대 화학산업단지에 모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지난해 그룹을 상징하는 포트폴리오(portfolio)인 화학섬유 중 산업용 섬유의 증설을 결정했다.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로 만드는 산업용 부직포 생산량을 
연산 1만6천t에서 2017년까지 2만2천t으로 생산 능력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도배시 바르는 초배지, 공기청정기 속 필터, 포장재 등 일상생활이나 토목용 배수필터, 중장비용 엔진 연료필터 등의 산업용을 쓰이던 PET 부직포가 최근 자동차 부품용 시장에서 고부가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적절한 투자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ngineering plastics·EP)의 일종인 폴리옥시메틸렌(polyoxymethylene·POM) 생산 공장도 오는 2018년까지 독일의 석유화학사인 BASF(Badische Anilin & Soda Fabrik)와 공동으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8만t의 POM을 생산하고 있는 코오롱은 BASF와 함께 7만t의 POM을 추가로 생산하면서 글로벌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서 영업력을 확대했다. POM은 
단단하고 마모가 잘 되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합성 섬유, 기계·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며 자동차 경량화 핵심 소재로 최근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7년에는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의 허들링(huddling)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코오롱



이 회장은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6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난해 두 차례 진행했다.

삼성
SDI가 지난 10년간 진행했던 연구 결과 및 인원을 연구개발(R&D) 부서를 인수하면서 코오롱으로 옮겨왔고 핵심부품 생산 기술을 미국의 고어(W.L. Gore and Associates,Inc)로부터 사들였다. 수소연료전지는 물의 전기 분해를 역방향으로 진행해 전기를 얻는 것으로 미래 자동차로 불리는 수소차의 핵심 기술이다. 

역시 미래 먹거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olorless polyimide film)에 대한 개발을 완료한 코오롱은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지난해 설비 투자에 돌입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유리를 대신할 수 있는 유기물로 유리의 강도와 투명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생기지 않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foldable) 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소재다. 

미국의 조지아공과대학(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Atlanta, GA)과 손잡고 기술 혁신과 더불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이 회장의 경영 판단에 업계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국내 어떤 업계 전문가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당선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분위기에도 미국의 부흥을 예언한 이 회장이다.  

오는 20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정식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의 영업력 확대를 이미 준비했던 이 회장은 위기를 이겨낸 후 먹을 수 있다는 달콤한 열매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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