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규모 19일 이사회 통해 밝혀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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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알짜로 알려진 롱비치터미널 지분인수가 늦춰지고 있다.

18일 현대상선은 미국 롱비치터미널 인수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고, 지분 규모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매각을 놓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미국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매각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지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파산법원은 애초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매각을 승인하려 했으나, 미국 채권단이 반발하면서 승인절차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주요자산인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매각해도 자신들의 빚을 갚지 못할 것을 우려하면서 승인절차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현대상선과 MSC는 컨소시엄을 맺고 한진해운 지분 54%에 대한 공동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신용도 문제와 부채부담 등을 이유로 공동입찰을 철회하면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은 고스란히 대형 선사인 MSC로 넘어갔다. 

당시 한진해운 알짜 자산인 롱비치터미널이 외국선사에 넘어갔다는 볼멘 소리가 쏟아지자 현대상선은 MSC와 맺은 컨소시엄으로, 지분 가운데 일부를 인수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추후 MSC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배분 받을 예정"이라며 "경영권 측면에서 소수 지분만 참여한다고 해도 변동사항은 크게 없다"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를 놓고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한진해운 알짜 자산은 MSC로 넘어간 상태다. MSC가 현대상선으로 넘기는 지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마저도 크게 이득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현대상선 측은 MSC가 물동량을 확보를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기대 이상의 일정 지분을 건내준다고 확신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MSC는 물동량 확보가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 거점에서 경쟁력있는 선사가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컨소시엄이 중요하다. 아직 지분 인수에 대해 비율은 정해진 것이 없다. 아마도 지분 규모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정확하게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