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방법 쉽지만, 옮기기 복잡… "토마토소스 맛 강해 라자냐 특유의 맛 느낄 수 없어"
  • ▲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코크 라자냐 ⓒ진범용 기자
    ▲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코크 라자냐 ⓒ진범용 기자

    최근 가정간편식의 인기가 뜨겁다. 30대에 막 접어든 기자도 평소 가정간편식을 즐겨 먹는다. 이번 주제로 선택한 제품은 각종 카페와 블로그에서 호평이 자자한 이마트 PB 피코크 '라자냐'다.

    <진범용의 리얼후기>를 작성하면서 그동안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먹어봤다. 그럴 때마다 들리는 이야기가 피코크 라자냐에 관한 호평이었다. 라자냐 특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이마트 여의도점에서 장을 보던 중 몇 개 남아있지 않은 라자냐를 발견하고 '라자냐 만들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피코크 라자냐는 지난 2015년 6월 출시된 제품으로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만 약 2만개 가량이 팔린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피코크 냉동상품 중에서는 티라미수 다음으로 잘 팔린다.

    피코크 라자냐는 겉 포장부터 작은 케이크 박스처럼 귀여운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표지에는 하드 치즈, 고트 치즈, 프로볼로네 치즈, 양유 치즈, 모차렐라 치즈 등 다섯 가지 치즈를 넣어 만들었다는 설명도 자세히 기재돼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가격은 4980원으로 일반적인 편의점 도시락과 비슷한 수준이다.  원산지는 이탈리아다.

    원재료명 및 함량은 마리나라소스 41%, 토마토퓨레, 바질페이스트, 마늘, 설탕, 정제소금, 치즈베사멜소스 37.5%, 하드치즈 1.875%, 양유치즈 1.875%, 프로볼로네치즈 1.875%, 파스타 17.5%, 모짜렐라치즈 4% 등이 함유돼 있다.

    단 옥수수 전분에 '유전자 변형 옥수수포함 가능성 있음'으로 표시돼 있어 유전자변형 제품에 민감한 고객이라면 상품 구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 ▲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코크 라자냐 ⓒ진범용 기자
    ▲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코크 라자냐 ⓒ진범용 기자

    조리방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다. 라자냐 포장을 벗기고 전자레인지 전용 그릇에 옮긴 뒤 전자레인지에서 8분간 데워주면 된다.

    문제는 라자냐가 흐물거리기 때문에 포장을 벗겨 그릇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자칫 옮길 때 모양을 망치기 쉬워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아랫부분만 살짝 들어 모양을 최대한 유지해줘야 한다.

    8분간 전자레인지에 돌린 이후 식사용 접시에 옮길 때도 모양 유지에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 해동된 상태는 흐물흐물 거릴 뿐만 아니라 용기에도 쉽게 들러붙기 때문이다.

    라자냐 모양이 최대한 유지되도록 칼로 붙어있는 부분만 살짝 쳐내고 그릇에 옮기면 끝이다. 

    솔직히 이 부분이 매우 짜증 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편인데 모양을 유지하기가 정말 힘들다. 각종 블로그를 살펴봐도 모양이 제대로 나온 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모양을 살리는 방법을 안내라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라자냐를 접시에 옮긴 이후 함께 구매한 피클과 콜라를 옆에 두고 시식 준비를 맞췄다. 피코크 제품은 다른 제품을 첨부해도 되지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음미하기 위해 이 과정을 대폭 줄였다.

    냄새는 파스타 전용의 달콤한 향이 난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입구부터 느껴지는 치즈의 고소한 향을 생각하면 용이하다.
  • ▲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코크 라자냐가 완성된 모습 ⓒ진범용 기자
    ▲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코크 라자냐가 완성된 모습 ⓒ진범용 기자

    가장자리부터 젓가락으로 자른 뒤 시식에 들어갔다. 파스타와 치즈가 조합된 느끼한 맛이다. 피자 빵에 모차렐라 치즈를 첨부해 먹는 것에 5배 정도 더 느끼하다.

    기자는 느끼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먹는데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지만, 콜라 없이 다 먹기는 힘들 듯 했다. 

    먹는 내내 토마토소스가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스 맛이 너무 강해 치즈 본연의 맛과 파스타 특유의 맛 모두 묻어버린다.

    라자냐 특유의 맛도 느낄 수 없다. 라자냐는 넓은 파스타면 위에 고기·채소
    ·소스 그 위에 치즈 다시 그 위에 파스타면이 계속 겹겹이 쌓이면서 특유의 맛을 내는데 이 제품은 면의 경계가 사실상 무의미할 정도로 그 층이 얇다. 그냥 피자같은 느낌이다.
  • ▲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코크 라자냐가 완성된 모습 ⓒ진범용 기자
    ▲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피코크 라자냐가 완성된 모습 ⓒ진범용 기자

  • 총평하자면 치즈가 많이 함유돼 끝맛은 느끼한 데 첫 맛에서는 토마토 소스만 느껴지는 밸런스가 깨진 맛이다.

    함께 시식에 참여한 26세 여성은 라자냐의 이름을 더럽혔다고 혹평했다. 26세 여성은 비린내 향과 흡사해 먹기가 꺼려진다고 지적했다.

    겹겹이 쌓인 라자냐 특유의 맛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것. 특히 입안에서 흐물하는 맛은 두 번 다시 느끼기 싫은 감촉이라고 선을 그었다.

    평소 파스타를 매우 좋아하지만 이마트 피코크 라자냐는 지금까지 먹어 본 가정간편식 중 최악의 제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마트 PB 피코크 '라자냐'에 대한
    기자의 별점은 ☆☆☆, 26세 여성은 ☆

    한줄평: 맛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할 듯하다. 라자냐를 따라 한 이상한 파스타.

    (30세 기자는 전체적인 맛과 만드는 과정, 26세 여성은 일반적인 라자냐와 맛이 얼마큼 비슷한지와 향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 리얼후기는 기자가 느낀 그대로를 작성한 것으로 개인 입맛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