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틴조선·롯데·워커힐·더플라자 등 국내 특급 호텔들 처음으로 5만원 이하 설 제품 선봬"가성비 제품, 고객 문의 많고 반응도 좋아"올 추석엔 더 많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등장 기대
  • ▲ 설 선물세트 이미지. ⓒ웨스틴조선호텔
    ▲ 설 선물세트 이미지. ⓒ웨스틴조선호텔

    콧대 높던 특급 호텔들이 달라졌다.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후 사상 처음으로 5만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를 내놓고 고객 몰이에 나선 것.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호텔들이 올해 설부터 '김영란법' 선물 상한선인 5만원 이하에 맞춰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도 부담없는 가격의 명절 선물세트를 앞다퉈 선보였다.

    그간 특급 호텔들은 매년 명절때마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최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지만 올해부터는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으로 문턱을 낮춰 호응을 얻고 있다.


  • ▲ 스시조 유기농 금쌀 세트. ⓒ웨스틴조선호텔
    ▲ 스시조 유기농 금쌀 세트. ⓒ웨스틴조선호텔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추석 가장 저렴한 상품은 '조선호텔 페이스 타올 세트(6만5000원)'이었지만 올해는 전체 145개 선물세트 중 5만원 이하 제품을 6종 구성했다.  

    최저가 제품은 '올리브오일 세트(4만8000원)이다. 이 밖에도 웨스틴조선호텔은 호텔 전문가의 정성과 안목으로 각지 최상의 식자재를 엄선해 이탈리안 드레싱 세트, 호무랑 米 세트, 지리산, 자연 담은 나물 세트, 안면도 고춧가루·제주 깨소금·볶음참깨 세트, 조선의 견과 세트 등 5만원 제품을 5종 준비했다.

    허정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RSP(Retail Services & Planning) 파트장은 "고객들의 문의로 이번에 처음으로 5만원 이하 상품을 출시했다"며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으니 부담없이 구매가 가능하고 쌀, 고춧가루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고급 원재료로 구성해 좋은 고객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웨스틴조선호텔 설 선물세트는 오는 24일까지 예약 판매한다. 유선 상담이나 호텔 공식 홈페이지 내 e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 ▲ 롯데호텔 설 선물세트. ⓒ롯데호텔
    ▲ 롯데호텔 설 선물세트. ⓒ롯데호텔


    롯데호텔 서울도 전체 76개 설 선물세트 중 20% 이상인 17개가 5만원 이하 제품으로 구성됐다.

    표고, 영지, 대추를 담은 수 세트는 4만5000원, 아몬드와 호두를 정성스럽게 선별해 담은 운 세트, 표고 선물 세트, 전통 식품 명인 제 35호 기순도 장 명인이 360년 10대 종가의 손맛으로 정성을 다해 담은 간장, 청장(맑은 장), 쌀조청 등으로 구성된 장(醬) 실속 세트 등 모두 각 5만원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5만원 이하 명절 선물세트를 올해 설 시즌 처음으로 선보였다"며 "특급호텔 상품이라는 메리트가 있으면서도 가격대가 부담 없어서 많은 고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 수펙스 명품 김치. ⓒ그랜드 워커힐
    ▲ 수펙스 명품 김치. ⓒ그랜드 워커힐


    그랜드 워커힐은 R&D 센터에서 새롭게 개발한 제품을 비롯해 워커힐 캐릭터를 활용한 5만원 이하 선물세트 6종을 선보이고 있다. 전체 32개 선물세트 중 20% 이상이 5만원 이하 제품인 셈.

    워커힐 R&D 센터에서 새롭게 개발한 '워커힐 수제 초콜릿'과 '견과류 특선-대추야자, 호두 스낵, 피칸스낵', 자체 개발 상품인 '수펙스 명품 김치'와 '워커힐 캐릭터 인형' 등이다. 워커힐 수제 초콜릿, 워커힐 캐릭터 인형, 수펙스 김치 소형 포장 세트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워커힐 수제 초콜릿' 세트는 1만4000원부터 4만8000원, '견과류 특선'은 호두 또는 피칸 1종 세트가 2만9000원, 대추야자 2개 세트가 4만9000원이다. 

    100% 국내 식재료를 사용해 조선 후기 서울, 경기 지역의 상류 계층에서 전래된 전통 김치 맛을 재현한 '워커힐 수펙스 명품 김치' 소형 포장 6개 세트(각 300g)는 4만6000원이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 1층 고메샵 '더델리'에서 설 전날까지 구매할 수 있으며 배송 요청 시에는 이번주까지 주문해야 한다.

    그랜드 워커힐 관계자는 "합리적 가격에 구성이 좋아 많은 사전 문의가 있었고 견과류 세트의 경우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 더 플라자 설 선물세트. ⓒ더플라자
    ▲ 더 플라자 설 선물세트. ⓒ더플라자


    더 플라자 호텔은 호텔 내 시그니처를 상품으로 구성한 호텔 PB상품 P컬렉션(P-Collection)도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호텔의 향을 담은 디퓨저, 일본에서 수공예 제작된 무라사키 젓가락 세트 등 5만원 이하의 상품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며 프랑스 프리미엄 베이커리 에릭케제르 베이커리 선물세트도 5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올해 고급스러운 5만원 이하의 선물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호텔 PB 상품, 베이커리 상품 등을 추가로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보다 고급스럽고 독창적인 상품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도 천연 조미료세트(4만5000원), 소믈리에 3호(4만9000원), 테넌츠 프리미엄 비어세트(4만9000원) 등 실속있는 실용세트를 구성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3만원 대의 실속형 상품으로 감과 녹차로 만든 '홈메이드 파운드케이크(각 3만원)'과 시원하고 상큼한 파크 하얏트 서울의 시그니처 향을 담은 '페브릭 미스트(3만6000원)', '시그니처 향초(5만원)' 등을 준비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커피 장인이 직접 로스팅해 생두의 특징을 잘 살린 왈츠와 닥터만 커피 선물세트를 잔과 함께 구성한 다비도프 커피 세트를 선보인다. 커피 세트 가격은 3만9000원부터.

    포시즌시 호텔 서울은 일리 커피빈 세트를 5만원에 선보인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은 지난해 추석에 처음으로 선보인 '임피리얼 팰리스 천산 중국주(4만9000원)', '비냐 마이포 와인 세트(4만9000원)'와 함께 올해 설에는 맛과 향이 뛰어난 '숲속애(愛) 버섯 4종 세트(4만원)', '독일 아일레스 디럭스 티 세트(4만원)'를 추가로 선보였다. 총 30여종 선물세트 중 5만원 이하 제품은 4종이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관계자는 "지난해 5만원 이하 상품 2종을 시험적으로 선보였는데 생각보다 이를 찾는 고객이 많아 4종으로 늘렸다"며 "독점 수입해 판매하는 임피리얼 팰리스 천산 중국주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 ▲ 2만~5만원대 설 선물세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 2만~5만원대 설 선물세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만을 위해 블렌딩된 '오마쥬 커피'부터 올리브 오일, 발사믹 비네거, 호텔의 시그니처 아이템 중에 하나인 플로리아드 컵 케이크, 맥주 세트, 양념 세트, 티, 와인, 여행용 어메니티 세트까지 총 14가지 아이템을 1만원부터 5만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선보인다.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과일, 수산물, 흑돼지 등 제주 특산물로 구성된 다양한 구성의 설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서귀포 감귤 세트, 제주 옥돔·참조기·고등어살로 구성된 수산물 세트, 제주 흑돼지 오겹살과 백돼지 목살로 구성된 제주 돼지 세트 모두 5만원이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베네토 지방의 와인인 산안토니오 스카이아(Scaia Tenuta Sant’ Antonio)와 하얏트 리젠시 제주 상품권도 5만 원에  판매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호텔들이 발 빠르게 '김영란법'에 대비한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신라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 힐튼 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일부 호텔에서는 올해 설엔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만날 수 없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 선물세트는 최상급의 고급스러운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가격대를 낮추면 자칫 브랜드에 타격이 갈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김영란법 시행 이후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올 추석에는 저렴한 제품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