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부족에 사교육업체 고액 컨설팅 선호 여전
  •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이 2018학년도 수시·정시모집을 통해 신입생 35만여명을 선발한다. 학령인구 감속에도 복잡한 대입 전형으로 사교육업체의 고액 컨설팅 비용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뉴시스
    ▲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이 2018학년도 수시·정시모집을 통해 신입생 35만여명을 선발한다. 학령인구 감속에도 복잡한 대입 전형으로 사교육업체의 고액 컨설팅 비용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뉴시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 입학정원 규모가 고졸자 등 진학 인원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교육업체의 대입 컨설팅 비용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가 '대입정보사이트'를 구축해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들도 입시안 등을 공개하는 상황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세부 과정 파악이 어려워 결국 컨설팅업체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해 3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를 개통, 올해 1월부터는 PC 외 스마트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있다.

    대입정보포털은 전국 4년제 대학 198개교, 전문대 137개교 등의 학교·학과·전형정보, 학습진단, 모집요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사교육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학 입시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고 경제적 여건으로 인한 입시정보 불균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대학들의 경우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시·정시모집 계획, 전년도 결과 등을 제공하면서 별도로 입시 상담을 실시한다.

    현재 대입 정원은 56만여명으로, 2020년에 예상까지 현 기준을 유지한다면 정원은 진학 인원보다 8만명가량 초과하게 된다. '입학절벽' 우려 속에서 부담 없이 다양한 입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지만, 수요가 있기에 대입컨설팅 시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대입 준비 및 합격 가능성 파악 등을 위한 진학지도 댓가로 30만~50만원을 책정하거나,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액 상담비를 요구하는 사교육업체들이 있을 정도다. 물론 10만원 미만 비용을 받고 컨설팅에 나서는 곳도 있지만 상담 시간이 1~2시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20일 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의 2018학년도 신입생 선발 규모는 35만2325명으로 수시모집은 25만9673명(73.7%), 정시는 9만2652명(26.3%)이다.

    정시모집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으로 86.7%를 선발, 이에 수능 응시 후 자신의 성적에 따라 목표 대학 합격 가능성을 다소 파악할 수 있다.

    수시 전체 선발인원 중 86.3%는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뽑는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 일정 성적을 요구 대학도 있지만 학교별 자기소개서, 면접, 비교과 영역 등 대학별 반영 비중이 각기 다르므로 미리 수험생·학부모가 원하는 합격 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렵다.

    정량평가인 정시와 달리 수시는 정성평가 요소가 높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야만 대학별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준비 과정도 수험생·학부모가 직접 챙겨야 한다. 이에 높은 비용 지불하더라도 사교육업체  컨설팅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대학 수시에서 신입생을 많이 뽑는데, 아무리 봐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수능이야 점수가 나오지만 수시 지원에 따른 서류는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직접 알아보더라도 잘 몰라서 입시컨설팅 업체에 의뢰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대입포털 ADIGA에서는 대학별 입시 정보를 제공하면서, 대교협 대입상담센터를 통한 상담도 지원 하고 있다. 다만 현재 수준에서의 합격 예측은 수능,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따지는 구조다.

    상담센터 측에 합격 가능성 등을 예측해볼 수 있는지 문의해보니 "(정시는) 수능 백분위라도 이야기해주면 합격 가능성 있는, 가능성 있는 점수대의 대학을 찾을 수 있다. 수시의 경우 교과전형, 종합전형이 있다. 교과는 전년도 합격 기준을 점수로 파악, 종합은 성적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서 합격 성적대 정도 말해줄 수 있다. 자소서 등 자료는 대학별로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ADIGA 개통 직후 한 입시업체는 대입포털에 대해 "대학별 정보 취합으로 정보 입수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정량적인 평가 자체만으로 실제 사실관계와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비용 부담 없이 다양한 입시 정보가 제공되더라도,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준비 과정부터 합격 가능성까지 전문 지식이 부족한 수험생·학부모는 결국 사교육업체를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A입시업체 관계자는 "입시교사를 통해 상담을 진행한다는데 얼마나 성과가 나오는지를 봐야 한다. 사실 대입 관련한 지속적으로 분석한 이들이 사교육업체에 많이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갈증은 컨설팅 업체를 통해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