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자금 '뇌물혐의' 집중"승마계 인사 집중 조사…'증거-진술' 보강, 신병처리 초읽기"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영장 기각으로 자존심을 구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 재청구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기각 이후 재단출연자금에 대한 뇌물죄 입증을 보류하고 코레스포츠 및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자금의 뇌물혐의 소명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 수사의 초점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자금에서 코레스포츠 컨설팅계약,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으로 옮겨갔다는 의미다. 

    다만 재단출연자금에 대한 뇌물혐의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나 향후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 주말간 승마계 인사를 집중 조사했다. 먼저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을 소환했고 서정균 전 아시안게임대표팀 코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최명진 모나미 승마단 감독 등을 연이어 불렀다.

    황성수 전무에 대해서는 이틀 연속 고강도 수사를 벌였다. 최씨 모녀에 대한 지원과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이다. 황 전무는 최순실과 직접 접촉한 삼성측 인물로 전해졌다. 

    황 전무를 제외한 나머지에게는 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지원 과정과 청탁 여부 등을 확인했다. 특히 황 전무와 장시호씨를 상대로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한 16억원의 배경과 대가성 여부를 캐물어 증거와 진술을 보강했다. 특검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정리해 이 부회장에 대한 재소환 및 영장 재청구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선 특검의 영장 재청구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를 입증하기 위해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고집할 수 있다는 의견과 기각될 경우 받게 될 부담이 상당해 재청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견이다.

    재계에서는 조급증에 빠진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할까 걱정하는 눈치다. 특검이 구겨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법리보다 여론을 의식한 행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검이 기업사정에 매몰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특검이 이 부회장과 관련된 증거를 대거 보유하고 있어 재청구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그런 증거가 있었다면 법원이 왜 영장을 기각했겠는가"라며 "특검이 구겨진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법리보다 여론을 의식한 행보를 보일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