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대 편입 안내 혼선, 지원자 분통
  • ▲ 2017학년도 대입과 관련해 몇몇 대학이 면접, 서류 제출 등 안내 미숙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다. ⓒ뉴시스
    ▲ 2017학년도 대입과 관련해 몇몇 대학이 면접, 서류 제출 등 안내 미숙에 대한 잡음이 일고 있다. ⓒ뉴시스


    대학의 미숙한 업무 처리로 십수년간 입시에만 매달려온 수험생들의 노고가 한순간에 헛수고가 되고 있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실수를 인정하는 대학이 책임은 질 수 없다는 황당한 입장을 내세워 애꿎은 수혐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충남대 등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학교 측이 제대로 된 면접, 서류 제출 등의 일정을 알리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면접이 실시됐지만 수험생 10여명은 학교 측이 면접 일정을 공지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수험생들은 면접 기회를 재차 부여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자 이번에는 이미 면접을 본 학생들이 정상적인 응시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반발했다.

    학교 측은 일단 일정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실수는 인정했다. 지난 6일 '정시모집 교직적성·인성면접 수험생 유의사항 및 장소 안내' 글이 게재됐는데 이후 수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잘못된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모집 요강 등을 통해 공지된 만큼 재응시 기회는 없다고 선을 그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대에서는 편입 관련 제출 서류를 놓고 잡음이 일었다. 편입 지원자는 학력증명서 등의 서류를 산기대에 제출해야하는데, 애초 학교측은 전적 대학 사정에 따라 기한 내 제출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시험 당일 제출이 가능하다고 학교 안내했다.

    몇몇 학생은 이에 대해 미리 서류를 제출한 지원자를 역차별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일정에 맞춰 우편 또는 방문을 통해 서류를 제출하라는 대학 측의 안내가 혼선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산기대 편입에 응시한 A모씨(25·여)는 "모집 요강에 나온대로 서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산기대에서) 갑자기 전화로 일정을 앞당겨 혼란스러웠다. 편입 시험 준비에도 영향을 받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산기대 측은 "편입시험 전까지 성적증명서 등 서류 발급이 되지 않는 대학이 상당수였고, 서류를 받아보고 누락된 부분은 시험 당일도 접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지원자가 서류 제출을 깜빡할 것을 우려해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충남대에서는 정시 지역인재전형으로 의예과를 지원한 응시자 75명 중 40%가량이 구비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

    해당 전형은 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 소재 중학교 1년 이상, 고교 전 교육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고교 생활기록부는 온라인으로, 중학교 학생부는 우편 또는 방문을 통해 제출토록 했다.

    문제는 수십명이 중학교 학생부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구비 서류 안내가 미숙해 대규모 미제출 사태로 이어진 것이라며 재접수를 요구했다.

    충남대 2017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에는 전년도 대비 변경사항을 담았는데 지연인재전형의 경우 지원 자격 확대 부분만 명시했을 뿐 추가된 중학교 학생부 제출은, 전형별 세부사항에서만 안내됐다. 이에 처음부터 변경된 부분을 안내하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는 것이다.

    충남대 측은 세부전형에 이미 반영했고 진학교사들에게도 충분한 안내가 이뤄진 만큼 기한 외 접수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 입시요강이 복잡해지고, 안내 사항도 늘어나면서 실수나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더라도 수험생 스스로 꼼꼼히 챙기는 것만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입시 전형이 많아지고 대학들이 세부적으로 일일이 안내할 수 없어 모집요강에 모두 담고 있다. 안내 미숙 등이 있어도 피해는 학생이 입는다. 결국 본인 스스로 직접 챙기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