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반발 속 올 6월 착공 예상업계 "수주 관련 언급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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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베이터업계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수주와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초고층 건물인 GBC가 서울의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불교계와의 마찰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관련 업계들도 숨을 죽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해 GBC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GBC는 지상 105층, 높이 526m로 건설될 계획이다. 올해 착공해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업계에서는 GBC 수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착공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입찰 공고도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초고층 빌딩'이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불교계에서 GBC 건립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 향후 상황을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불교계는 GBC 부지 인근에 위치한 봉은사의 전통 문화재 훼손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엘리베이터 업체들도 수주 관련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GBC와 관련해서는 현업 부서에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받았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제품을 내세울지 밝히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입찰 공고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회사들이 어떤 제품을 통해 수주 경쟁에 나설지 밝히는 것은 언론 플레이로 비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엘리베이터업계 톱 3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코리아, 오티스엘리베이터 코리아 등은 GBC 수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