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이남 대비 3.3㎡당 12만원↑분양권 웃돈 호가 약 3000만원 하락
  • ▲ 위례신도시 전경.ⓒ뉴데일리
    ▲ 위례신도시 전경.ⓒ뉴데일리

     

    "분양이 없는 데다가 비수기가 겹치면서 죽겠습니다. 손님이 없으니 사무실이 썰렁하기만 하네요." <위례신도시 A중개사무소 관계자>

    강남 생활권에 포함돼 분양시장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혔던 위례신도시가 요즘 들어 잠잠해진 분위기다. 1년 넘게 분양이 멈추면서 전반적으로 위례신도시 부동산시장은 한산한 모습이 역력했다. 다만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 문의는 증가하는 모양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일반분양은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일시 중단됐다. 군부대 이전이 지연되면서 택지공급과 분양이 덩달아 연기됐기 때문이다. 올해 말 예고된 신규사업을 고려하면 약 2년 동안 분양시장은 문을 닫는 셈이다.

    분양권 가격도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과 잔금대출 규제가 등장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습이다. 분양권과 집값 지지선 역할을 하는 신규 분양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풀이된다.

    위례신도시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1·3대책과 비수기가 겹치면서 분양권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다"면서 "분양권 웃돈 호가도 전반적으로 약 3000만원 하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신규분양 연속성이 있어야 해당 지역에 수요자 관심이 지속된다"면서 "시세와 비교해 조금 높게 책정되는 분양가도 주변 단지 집값에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실제 위례신도시는 분양이 계속되면서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시장 호황과 함께 강남 생활권에 포함된 대규모 택지지구라는 점이 반영됐다. 건설사들도 신규물량을 쏟아내며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연도별 분양물량(공공분양 포함·임대제외)은 △2013년 1만28가구 △2014년 4959가구 △2015년 751가구다.

    특히 정부가 택지지구 공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신도시' 희소성도 주목받았다. 서울권역에 포함된 대규모 택지지구는 위례신도시가 유일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위례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245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단가(2233만원)와 비교해 12만원 높은 수준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차장은 "2기 신도시 중 위례는 대형사 브랜드가 많은 데다가 서울권에 포함된 대규모 택지지구"라면서 "당장 거주에 불편함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위례신도시 입주물량은 △2015년 4330가구 △2016년 9124가구 △2017년 5717가구로 꾸준하다. 입주 초기 한꺼번에 물량이 몰리면서 전셋값은 조정기간을 거치기도 했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위례신도시 첫 민간 아파트 입주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전용 108㎡ 전셋값은 2015년 1분기에 4억∼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가 차근차근 진행되면서 다시 전셋값은 반등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에 들어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는 6억∼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즉, 재계약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최대 2억원 수직상승했다. 

    한 30대 여성(2015년 입주)은 "편의시설과 대중교통은 아직은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입주 초기와 비교해 상당히 발전됐다"면서 "단지 내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젊은 부부가 눈에 많이 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가 아직 입주 초반이라는 시기를 고려하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어 집값을 떠받칠 수 있는 요소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조은상 차장은 "과거 광교·판교신도시에서도 초반 떨어진 전셋값이 빠르게 회복됐다"면서 "인프라 역시 입주가 이뤄져야 빠르게 갖춰진다"고 강조했다.

    김찬경 위례박사 대표도 "앞으로 위례신도시 내 신규물량이 한정돼 있어 집값과 전셋값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