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끌고 '스마트폰' 밀고, 역대급 '호실적' 기록"4Q 영업익 9조2200억, 3년 만에 최고…'갤노트7' 악몽 털고 명예 회복"


  •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으로 국내 산업을 이끌었다. 5년 연속 매출 200조원 달성에 성공하며 국내 GDP의 18%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액 53조3317억원, 영업이익이 9조2208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6일 발표한 실적 잠정치와 비교해 매출 3317억원, 영업이익 8억원 증가한 수치다.

    연간 매출 규모는 201조8700억원으로 5년 연속 매출 200조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201조1100억원으로 매출 200조를 돌파한 이후 2013년 228조6900억원, 2014년 206조2100억원, 2015년 200조6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29조2400억원으로 예년과 비슷했다.

    4분기 영업이익에서도 9조원대에 올라서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 이후 3년여 만에 분기 최고 성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에 비해 11.54%, 77.32%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각각 0.03%, 50.11% 늘었다. 많이 팔고 많이 남겼다는 뜻이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3분기까지 이어진 갤노트7 악재가 해소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은 전반적인 가격안정화로 견실한 실적을 달성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사업 역시 프리미엄 제품의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사업이 전체 영업익의 53%를 견인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성장으로 매출 14조8600억원, 영업익 4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13조 매출을 돌파한 3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매출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14조 매출에 올라섰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48단 V-NAND와 20나노 D램 등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제품 판매가 적중했다. 시스템LSI 사업 역시 14나노 파운드리 수요 호조, 중저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판매 확대, 중국향 이미지센서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곳간을 두둑히 채웠다.

    3분기 갤노트7 여파로 부진했던 무선사업은 4분기 매출 23조6100억원, 영업익 2조5000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3개월새 2조4000억원 증가한 영업익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갤럭시S7 시리즈 등 기존 플래그십 모델과 갤럭시 A·E·J 등 중저가 라인업의 견조한 판매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압도적 점유율로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생활가전도 제 몫을 다했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4200억원, 영업익 1조3400억원으로 선방했다. OLED 패널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LCD 부문도 수급 개선과 고부가 제품 판매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매 확대로 선방했지만 패널가격 상승과 환 영향 등으로 소폭 감소한 매출 13조640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대외 공급을 본격화할 전략"이라며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사업 역시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실적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