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조 6593억원-영업이익 1조 9919억원… 효자는 역시 석유화학
  • ▲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사진 안쪽)은 최근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오송공장을 방문해 LG생명과학과 합병으로 새롭게 진출한 바이오 사업 챙기기에 나섰다.ⓒLG화학
    ▲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사진 안쪽)은 최근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오송공장을 방문해 LG생명과학과 합병으로 새롭게 진출한 바이오 사업 챙기기에 나섰다.ⓒLG화학


    LG화학이 26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이래 5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6년 20조 6593억원의 매출과 1조 99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화학은 2015년 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2% 증가했다.

    효자는 역시 석유화학이었다. LG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은 중국의 석탄화학이 석탄 가격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서 반사이익을 봤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손익분기점에 접근하고 있던 PVC(Poly Vinyl Chloride)의 시황까지 회복되며 위기의 품목이 없었다. 위기의 합성고무 역시 긍정적인 시장 상황에 힘입어 견조한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일조했다.

    LG화학이 자랑하는 세계 1위 품목인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가 선전했고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부타디엔(Butadiene)과 방향족 3인방인 벤젠(Benzene), 톨루엔(toluene), 자일렌(xylene) 등의 기초 석유화학 소재의 판매로 LG화학은 지난해 재미를 봤다.

    이 역시 중국의 석탄화학의 위기에 의한 반사이익이다. 석탄을 통해 만들어내던 기초 화학 소재들의 양이 줄어들면서 중국이 국내 석유화학 제품을 대거 사들이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LG화학의 고민은 전기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와 TV, 컴퓨터, 휴대전화 화면에 사용되는 소재인 편광판 등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영업손실이다. LG화학은 그룹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계열사로 미래 먹거리 인큐베이터(incubator) 역할을 자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LG화학은 리튬이온 2차전지에서 493억원의 영업손실을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서 550억원의 손실을 냈다. 농화학 분야로의 진출과 생명과학의 인수 등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미래 먹거리라는 그룹 차원의 '니즈(needs)'가 LG화학에만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