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 자금난에 M&A시장 재등장…매각 가격 두고 여전히 큰 시각차"적극 매각의지·인지도 개선 노력 없다" 내부평가에 배당잔치 불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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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베스트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다시 M&A 시장을 두드린다.

     

    투자금회수를 위해 지분매각을 추진한 시점이 2012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햇수로 5년째 회사 매각을 추진 중인 셈이지만 매각의지의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분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자회사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해 보유지분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히며 매각을 공식화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회사지분 84.58%를 들고 있는 G&A PEF이지만 LS네트웍스가 G&A 지분 98.8%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은 LS네트웍스의 경영난과 맞물려 있다.


    토종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LS네트웍스는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에도 불구, 지난 2015년에는 684억원의 적자를 냈고,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기준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비주력 계열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매각해 차입금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권고를 받은 이후 매각을 결정했다.


    다만 업계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의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갖고 있다.


    이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2년 말부터 희망 가격과 시장의 가격차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매각 추진과 철수를 반복해왔다.


    업계는 우선 그동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아 적정 매각가격에 대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2012년 M&A 시장을 처음 두드렸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당시 희망 매각가를 5000억원 이상으로 책정하고 주관사를 앞세워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증권업계 불황이 시작되고 아이엠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소형사들이 동시에 매물로 나와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증권업 진출을 모색하던 KT와 함께 중국 증권사도 관심을 보였지만 적정가 산출에 난항을 보이며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2015년에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꼽은 해외 전략적투자자(SI)등을 대상으로 매각을 논의했지만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명한 곳이 많지 않았고, 가격도 LS네트웍스의 희망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해 매각이슈는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수차례 매각논의 단계에서 가격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자 회사 내부에서도 경영진과 대주주의 매각 의지가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2015년 당시 이베스트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수년째 매물로 나와있는 것은 맞지만 헐값에는 절대 팔지 않겠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며 "경영진과 대주주는 아이엠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비슷한 시기에 매물로 나온 증권사들과 우리회사는 규모나 실적면에서 월등히 앞선다고 생각해 이들과 동일 선상에서 매각 경쟁을 하고 가격 논의를 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만큼 내부적으로도 반드시 회사를 팔아야 한다는 움직임도 없어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G&A가 G&A PEF의 펀드 수익률을 위해 2015년 배당금을 총 185억원으로 책정한 점도 회사의 매각의지를 스스로 떨어뜨린 결정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2015년 당기순익이 48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38%에 달하는 것으로 대주주를 위한 배당을 위해 회사에 대한 재투자는 물론 직원들의 처우는 외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 한 직원은 "대주주를 위한 고배당 정책으로 회사에 대한 재투자는 물론 직원들의 처우는 외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회사가 수년째 매물로 대기하며 직원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고배당정책은 내부 직원들이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영진과 대주주의 매각에 대한 불확실한 스탠스가 지속됨에 따라 사명변경 효과 역시 퇴색돼 여전히 업계내 낮은 인지도에 대한 고민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 라이센스 획득을 노린 증권사들의 덩치키우기 작업도 이미 마무리 됐고, 현재로서는 증권업 신규 진출에 대한 이점도 없고, 이를 노릴 만한 기업도 없어 국내 M&A는 사실상 힘들어 해외 금융사나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규모와 실적, 사업부문 측면에서 전형적인 중소형사로 분류된다.


    1999년 국내 최초 온라인증권사로 출범해 지금도 온라인을 근간으로 브로커리지를 포함하는 리테일과 홀세일 부문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3669억원,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9억원을 기록했고,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보였던 2015년에는 4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시가총액은 4210억원이지만 LS네트웍스가 최소 인수시점인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들인 돈이 약 4700억원이라는 점에서 LS네트웍스는 투입자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팔기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