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서 굴착기 이용해 고립된 초등생 구조"건강상 어려움에도 구조활동 나서…용기 있는 행동 대형사고 막아"
  • 경기도 화성시 초등학교 화재현장에서 굴착기를 이용해 학생들을 구한 안주용씨 모습. ⓒ안주용
    ▲ 경기도 화성시 초등학교 화재현장에서 굴착기를 이용해 학생들을 구한 안주용씨 모습. ⓒ안주용


    LG복지재단이 화재 현장에서 굴착기로 학생들을 구조한 안주용(46)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16일 경기 화성시 방교초등학교 근처 택지 조성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안 씨는 학교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학생들이 난간으로 대피하는 것을 발견하고 굴착기를 몰아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안 씨는 잠겨 있던 운동장 철문을 굴착기로 부숴 소방차의 진입을 도왔고, 대피하지 못해 난간에 고립된 학생 8명을 굴착기 버킷(바가지)로 구조했다. 또 소방관들을 버킷에 태워 화재현장으로 진입시켰다.

    구조 작업 후 홀연히 사라진 안 씨의 의로운 행동은 소방 당국이 수소문 끝에 안 씨를 찾으며 세상에 알려졌다. 

    간 이식 수술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안 씨는 건강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구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다급했던 화재 속에서 안 씨의 솔선수범하는 용기있는 행동이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었던 어린 학생들을 안전하게 구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LG 의인상을 통해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에 따라 현재까지 34명에게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