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곡물 자급률 비중 50%도 안돼미국·호주산 소고기 판매 비중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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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통되는 농축수산물·가공식품이 절반 이상이 수입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농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사료용을 제외한 곡물의 자급률(국내 소비량 대비 국내 생산량)은 지난해 48.4%를 기록했다.

    사료용 곡물(수입산 97% 이상)을 포함하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곡물 자급률은 24%에 불과하다.
    축산 분야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쇠고기 자급률을 37.7%로 추정했다.

    쇠고기 자급률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3년(36.3%) 이후 13년만이다.

    이는 한우 소고기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호주·미국산 등 해외 쇠고기 수입량은 2015년 대비 21%(36만2000톤) 늘었다. 

    실제 이마트에서 지난해 쇠고기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수입품(미국·호주산)의 비중은 54.8%를 차지해 한우(45.2%) 보다 높았다.

    수산물 시장도 수입산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이마트에서 작년 수산물 매출 가운데 수입품의 비중은 49%로 집계됐다. 2010년(20%) 이후 6년만에 2.5배 늘었다.

    특히 주꾸미의 경우 이마트(91%)와 롯데마트(80.5%)에서 80~90%가 수입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이 불황기 소비자에게 부담없는 가격에 국산을 대체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공급한다는 이점이 있다"며  "아울러 국내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