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품에 안긴 후 첫 상품고금리 상품으로 고객 유치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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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안츠생명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 품에 안긴 알리안츠생명이 저축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방보험에 인수된 뒤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보험대리점(GA)채널 및 방카슈랑스 채널 등에서 ‘보너스 주는 저축보험’을 연내 1000억원 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러나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3일 하루 만에 1개월 목표치인 10억원어치(초회보험료 기준)가 팔리면서 상품판매 채널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 한달 목표치를 하루 만에 달성한 점을 미뤄볼 때 연내 1000억원 판매를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보험료 납입을 완료하면 전체 납입 기본보험료에 보너스를 챙겨준다. 적립형은 기본보험의 1.15%, 거치형은 3% 수준이다. 적립형에 2월 기준 공시이율인 2.6%를 적용했을 때 1년 납입시점 환급률은 94.7%였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만해도 저축성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했지만 올들어 저축성보험을 첫 신상품으로 내놨다.  

    저금리 기조에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내용의 IFRS17 2021년 도입을 앞두고 타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저축성보험은 저금리 상황에서 역마진 우려가 있는데다 새 회계기준을 앞두고 책임준비금을 더 쌓아야하는 리스크가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2015년 10월 저금리 역마진 부담으로 금리연동형 저축성 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었다.

    현재 저축성보험에서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하는 보험사는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 두 곳 뿐이다. 통상 보험사들은 10년 이내 연 1%의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의 외형확대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있다. 이율이 높은 저축성보험을 판매해 단기간 성과를 끌어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안방보험은 중국에서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팔아 수입보험료를 늘리는 방식으로 몸집을 불려 자산운용 중심의 전략으로 수익을 올렸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9월만해도 보장성보험 비중이 81%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올해는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축성보험 판매는 향후 또다른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현재는 저축성 보험은 판매시점에 수익으로 인식되지만, 2021년 도입될 새로운 회계기준 아래서는 부채로만 인식된다. 결국 부채만 늘어 자본확충 부담을 가중시키게 되는 셈이다. 알리안츠생명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200.7%로 업계 평균인 297.1%를 크게 밑돌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도 저축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저축성보험을 일년 넘게 판매하지 않다가 상품을 내놓는 것은 규모를 키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