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영업이익률 8.7%…에쓰오일 두자릿수 기록 으뜸정제마진 상승에 '화학-윤활기유' 호조 영업익 8조 달성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정유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알짜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면에서는 단연 SK이노베이션이 두드러졌지만 에쓰오일은 평균을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시현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총 영업이익은 8조27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39조5205억원과 영업이익 3조2285억원을, GS칼텍스는 지난해 25조7702억원의 매출과 2조14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전년 대비 두 배 수준 이상 늘어난 1조6929억원의 영업이익과 매출 16조3218억원을,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11조8853억원, 영업이익은 9657억원을 거뒀다.

이에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평균 8%대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국내 정유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4%인 점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정유사 평균치(8.7%)를 상회하는 10.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가장 장사를 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GS칼텍스의 영업이익률은 8.3%, SK이노베이션 8.2%, 현대오일뱅크 8.1%를 보였다.

이는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이익, 석유화학 및 윤활유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환경 변화와 공정 개선활동을 통해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 증가한 1조9393억원을 기록하며 6.8%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GS칼텍스의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5.9% 늘어난 1조3762억원을, 에쓰오일은 7575억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알짜'라고 평가받는 석유화학·윤활유 사업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2014년 파라자일렌(PX) 중심의 화학설비 시설로 탈바꿈한 SK인천석유화학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인 9187억원, 3745억원을 시현했다. 

SK루브리컨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석유개발사업(E&P) 또한 견조한 실적을 이끌어내면서 SK에너지와 배터리 사업을 제외한 비정유 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작년 한해 총 2조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과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각각 12.0%, 18.5%를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비정유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23.6%(석유화학 15.6%, 윤활기유 8%)에 불과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55.2%(석유화학 30.5%, 윤활기유 24.7%)를 차지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GS칼텍스의 석유화학과 윤활유부문의 영업이익은 5207억원, 241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각각 10.8%, 23.2%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시설 및 고도화시설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지난해 유가 변동에 따른 재고 이익과 마진 확대로 실적 상승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올해 역시 견조한 정제마진 수준과 석유화학 사업의 제품가격 상승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봣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수요성장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수요는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며, 일본의 노후 정유시설을 포함, 일산 80만 배럴의 글로벌 시설 폐쇄로 인해 공급 증가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유부문도 올해 신증설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지난해 수준의 마진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공장들의 증설 및 가동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양호한 마진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