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 10년간 29.77%P 상승SK·기아차·LG화학 등도 외국인 증가폭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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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 최근 10년간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한 국내 종목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가 10일 종가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지분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는 시총 상위주 중에서 최근 10년간 외국인 보유 지분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됏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10년전 20.46%에서 50.23%로 무려 29.77%P 증가했다.

     

    동기간 SK하이닉스 주가는 3만1500원에서 5만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반도체 호황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분야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외국인 지분 보유 증가폭 2위는 SK(옛 SK C&C)가 차지했다. SK C&C는 지난 2015년 기존 지주회사인 SK를 흡수합병하고 사명을 바꿨다. SK C&C 상장 시점인 2009년 11월 기준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2.69%였으나 현재는 24.46%로 상장시점 대비 21.77%P 상승했다. 주가도 상장 당시 3만원대 초반에서 22만4000원으로 올랐다.

     

    3위와 4위는 기아차와 LG화학으로 조사됐다. 기아차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25.78%에서 37.76%로 확대됐으며, LG화학도 현재 36.64%로 10.4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두 종목은 10년전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밖이었으나, 그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형주로 자리잡았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10년간 시총 상위권에 진입한 종목들은 외국인 보유 지분이 커진 대형주들이 다수 차지했다. 삼성생명과 네이버가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삼성생명은 2010년 5월 상장 후 외국인 지분율이 8.74%P 확대됐다. 네이버도 최근 10년간 외국인 지분이 6.11%P 늘어났다.

     

    반면 전통 대형주인 현대차(2.89%P), 삼성전자(2.27%P), 한국전력(1.40%P)은 10년간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총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는 지분율이 대폭 확대되진 않았으나 증가액은 월등히 컸다.

     

    삼성전자 시총은 10년간 86조원에서 269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동기간 외국인 보유 시총 규모는 42조원에서 137조원으로 95조원 증가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대형주 가운데 외국인 지분 보유율이 가장 크게 축소된 종목으로 조사됐다. 이 종목은 10년 전 47.38%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31.68%로 15.7%P 줄어들었다. 포스코와 SK텔레콤도 각각 6.88%P, 5.89%P 줄며 2,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