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銀 순이익 전년대비 75.5% 증가, 성장률 압도부산·경남은행, 지역경제 불황 속 실적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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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자산으로 실적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방은행들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단, 광주은행만 가계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901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한 957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경우 1~2%대의 성장률에서 멈췄고 경남은행은 오히려 실적 부문에서 뒷걸음했다.

지방은행 중에선 광주은행의 성장세가 무서웠다.

광주은행은 전년 대비 75.3% 대폭 증가한 101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광주은행은 JB금융지주에 인수된 2014년 이후 서민금융 강화와 수도권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늘려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지난해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로 자산건전성 및 안정성을 적당히 유지해왔다.

현재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49개의 수도권 점포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부동산 시장 훈풍을 타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서울 및 수도권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덕을 본 것이다.

다른 지방은행들도 대출 규모를 확대했지만 영향은 미비했다.

대부분 지방은행은 수도권보다 지역 연고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지역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한계가 존재한 것이다.

반면 광주은행은 수도권의 풍부한 고객을 밑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확대에도 주력했다.

실제 광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17조3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크게 늘었다.

특히 가계대출은 7조7873억원으로 전년보다 55.9%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6.5% 늘어난 4126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덩치가 큰 부산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36조6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10조2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늘었지만 증가율은 광주은행을 따라가지 못했다.

부산,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가운데 원톱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은 32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하는데 그쳤다. 경남은행은 오히려 지난해 보다 1.1% 감소한 2082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도 261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산, 경남, 대구은행 모두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부분은 개선됐지만 광주은행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은행이 수도권 진출을 꽤하고 소형점포를 늘리면서 그만큼 대출 수요도 올라 실적이 급성장했다"며 "부산, 경남, 대구은행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해 다소 순이익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