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대부분 도보 10분대 지하철 이용가능… 사실상 서울생활권소유권 등기 후 전매가능… 임대물량 많아 집값 상승여력 부족
  • ▲ 지축지구 전경.ⓒ뉴데일리
    ▲ 지축지구 전경.ⓒ뉴데일리


    지난 14일 오후 지하철 3호선 지축역 역사를 빠져나오자 좀처럼 오가는 이를 찾아볼 수 없는 한산한 지축지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지축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현재 한창 터 다지기 중인 택지지구로, 올 여름 신규분양을 앞두고 있다.

    공급을 4개월 가량 남겨둔 지축지구는 부동산시장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삼송역 주변 몇몇 개업중개사무소를 방문한 결과 지축지구에 대해 물어보는 손님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저마다 지축지구 분양일정과 입지에 대해 꼼꼼히 캐물었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삼송·원흥지구에선 역세권 효과를 누리는 단지는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지축지구 대부분 단지는 도보 10분 이내에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 지축지구 첫 분양 예고

    지축지구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일대 약 119만㎡ 택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8600여가구·약 2만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삼송·원흥지구 분양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관심은 지축지구로 쏠렸다. 현지에선 지축지구를 삼송·원흥지구와 함께 하나의 택지지구로 묶어 평가했다. 이들 택지 모두가 인접해 있는 데다 생활권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축지구 첫 분양은 오는 6월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고양 지축 푸르지오(B4블록)'로 반도건설과 중흥건설 등도 차례로 신규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B4블록은 지축지구 내에서도 초역세권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입지라는 평가다. 지구 내 유일한 대형사 브랜드로 예고된 것도 관심 요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축지구는 지하철 3호선을 통한 서울 접근성이 수월하고 은평뉴타운·삼송 상업시설 이용도 편리하다"면서 "수요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입지"라고 설명했다.

  • ▲ 삼송지구 전경.ⓒ뉴데일리
    ▲ 삼송지구 전경.ⓒ뉴데일리


    ◇미분양 오명… 지하철 3호선 업고 전세난민 흡수


    한 때 삼송지구는 '미분양의 늪'이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미분양이 쌓이면서 할인분양까지 진행되는 등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았다. 최근 높아진 주거비 탓에 수도권으로 밀려나는 수요가 삼송·원흥 지구로 정착했다.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면 서울 접근성이 수월한 데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도 인기 원동력이 됐다.

    또 대규모 쇼핑몰 개점 호재로 관심도가 높아졌다. 은평뉴타운에는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쇼핑몰·대형마트·시네마 등이 입점하는 복합쇼핑몰인 롯데몰이 개점했다. 삼송지구에선 올해 신세계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연면적 36만4400㎡ 규모로 들어선다. 원흥지구는 이케아 호재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지축지구 입주민들은 인근 대규모 상업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축지구는 상업시설이 부족해 상권 형성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지구 내에 대규모 상업시설이 있으면 주거 혼잡도만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택지지구 희소성…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관심

    정부는 택지지구 공급을 줄여 주택 공급조절에 나섰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택지지구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실수요자는 저렴하게 내집마련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추후 인접한 은평구에서 재건축·재개발이 꾸준하다는 점도 지축지구 입장에선 호재다. 재건축 이주 수요는 인접한 지역으로 흡수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이주수요는 지속해서 발생할 것"이라며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주변 택지지구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송동 3.3㎡당 시세는 1603만원 수준이다. 원흥동은 147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삼송 2차 아이파크 전용 84㎡는 6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2013년 당시 분양가는 3억5930만∼4억323만원. 즉, 부동산시장 호황을 그대로 흡수해 분양가 대비 2억원 이상 올랐다. 

    지축지구도 인근 삼송과 원흥지구 시세를 반영돼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선 지축지구 분양가를 3.3㎡당 1400만원대 이상으로 예상했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축지구는 삼송·원흥보다 서울 접근성만 보면 유리하다"면서 "은평뉴타운도 입주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인접한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 삼송동에 들어서는 신세계몰.ⓒ뉴데일리
    ▲ 삼송동에 들어서는 신세계몰.ⓒ뉴데일리


    ◇11·3대책 여파… 분양권 등기 이후 가능 "투자자 부담"


    지축지구는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11·3대책 이후 분양권 전매가 소유권 등기 이후에 가능하다. 즉,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들도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만큼 실수요자 중심으로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부에선 지축지구에 임대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집값 상승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지축지구 일반분양은 총 4개 단지로 예정됐다. 아직 LH가 공급하지 않은 B5블록까지 더하면 총 5개 블록이 일반에 분양된다. 반면 임대물량은 A1·A2·A3·B1·B7·S1블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즉 일반분양과 임대물량이 엇비슷한 수준이다.

    C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값은 자금력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움직여야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면서 "임대가 많으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