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 가운데 원재료 비중 30~40% 내외판매가에 원재료 값 미반영 시 영업익 등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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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가격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경쟁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타이어 전체 매출에서 원재료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 정도인데, 원재료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에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줄줄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등에 따라 대리점 및 도매상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최대 4%까지 인상했다. 단, 생계형 차량인 1톤(t) 트럭과 택시 등에 쓰이는 제품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타이어가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원자재 고무의 가격 인상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톤당 1200 달러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올해 2000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타이어 매출에서 천연·합성 고무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업체별로 상이하나 30~40% 내외다. 이렇다 보니 원재료 가격의 상승분을 판매가격으로 상쇄시키지 못할 경우 영업이익 등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한국타이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40%로 업계 1위다. 이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각각 30%, 20%로 2, 3위를 달리고 있다. 브리지스톤, 미쉐린 등 해외 브랜드는 10% 내외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타이어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쟁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쉽게 인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가격 인상을 고심 중에 있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 및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았으나 시장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외국계 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직 인상에 대한 얘기가 없지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브리지스톤코리아 관계자는 "영업쪽에서 논의 중인데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가격 인상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미쉐린코리아 관계자도 "외부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지만, 내부적으로는 아직까지 계획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이번 타이어 가격 인상으로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공급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매출 증가에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번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판매가격 상승분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