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1.0% 감소올해 A/S 부문 성장과 모듈 부문 회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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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취임, 온전한 경영능력을 평가받지 못한 상황에서, 2년차를 맞는 올해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해 핵심 경영목표로 수익성과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새로운 조직 문화 정립 등을 내세웠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38조2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9047억원을 실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현대차의 판매 부진 여파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바라보는 올해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긍정과 부정적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수의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을 집계한 결과, 현대모비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상황에서 완성차의 부진에 따른 마진 압박도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멕시코 공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보수적인 전망이 유지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A/S 및 모듈 부문의 회복 여부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3조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전 세계 현대·기아차의 A/S 부품을 공급 중이다. 이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고자 선제적 투자를 벌여왔다. 지난해 벨기에 현지에 중앙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유럽지역 재고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에 힘썼다. 특히 재고관리시스템을 고객↔딜러↔권역·지역물류센터 통합 관리 체계로 변경해 부품 공급 기간을 7일로 단축시켜 효율성을 높인 바 있다.

    모듈 부문은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연구개발 비용 부담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현대모비스는 올해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부품개발에 집중하고자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 올해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 대비 1500억원 가량 높게 책정된 7500억원대 규모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안정적 수익성을 보이는 A/S 부문의 추가 성장과 함께, 모듈 부문의 회복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수익성 확보 및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