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J, 공시 이후 매각 이유 설명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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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이 보유 중인 롯데쇼핑 지분 일부를 블록딜 매각으로 처분해 약 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마지막 승부수'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16일 모간스탠리를 통해 롯데쇼핑 지분 5.5%(173만883주)를 블록딜로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주당 가격은 16일 종가기준으로 11% 할인된 22만6060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신 전 부회장이 확보할 자금은 3913억원으로 추정된다. 
 
신 전 부회장은 이렇게 마련한 실탄을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는 지주사 전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 등 지주사 전환 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계열사 지분 매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주식을 담보로 돈을 대출 받았는데, 이번에는 아예 지분 매각으로 올인 전략에 나선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장 종료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13.5%(423만5883주) 중 5.5%(173만883주)에 대한 블록딜 추진 보도가 나왔다"며 "이번 블록딜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 마무리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반대했던 신 전 부회장의 지분 처분으로 지배구조 개편 걸림돌이 해소돼 중장기적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SDJ 측은 이번 지분 매각과 경영권 포기는 전혀 상관없다는 입장이다.

SDJ 측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은 이후에도 계속 진행 될 것"이라며 "아직 공시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매각 이유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SDJ 측은 공시 이후 관련 사항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