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 시행주거단지 비롯 공공기관·학교 사업 확산
  • ▲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모습. ⓒ 연합뉴스
    ▲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모습. ⓒ 연합뉴스


    부동산시장에 '제로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다. 건축기준 완화·장기저리융자 등 정부지원에 힘입어 주거단지를 비롯한 공공기관·학교 등에 제로에너지 관련 인증 또는 시범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올 1월 국토교통부는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을 개정, 에너지성능 실현 정도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눠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2025년부터는 모든 신축건축물에 대한 제로 에너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다양한 당근책을 마련했다. 일단 건축기준완화를 내놨다. 국토부는 제로에너지빌딩에 대해 용적률은 물론 건물높이 15% 완화·기부채납률 완화를 제시했다. 또한 주택도시기금 대출한도를 확대하고, 에너지신산업 장기저리융자와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제로에너지빌딩이란 건축물에 사용되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건축물 자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인 건축물을 말한다. 특히 제로에너지빌딩은 일반건축물 보다 균일한 실내온도를 유지, 실질적 생활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 향후 에너지 및 탄소배출 관련 법규나 세금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앞서 현대건설이 지난 2015년 10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는 고층형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단지로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만큼 분양성적도 양호했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평균 경쟁률은 2.74대 1로 전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현재 부동산시장에서도 제로에너지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대림산업이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산 25-9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는 국내 최초로 '패시브제로에너지연구소'서 높은 냉난방 에너지효율을 인정받아 'KR-제로에너지단지' 인증을 받았다.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는 총 2835가구 규모로 오는 3월 2회차 142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회차 공급에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는 강원도 역대 최고 청약건수(총 1만4854건)를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당해지역서 조기마감 된 바 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과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재건축아파트와 연립주택이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GS건설이 성북구 장위동 62-1 일원에 진행 중인 '장위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국내 최초로 설계단계서부터 제로에너지빌딩으로 구상된 단지로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도입, 에너지비용의 85%를 절감시킬 예정이다. 현재 단지는 관리처분인가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한편, 강동구 천호동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도연립'은 제로에너지빌딩으로 탈바꿈 돼 고효율 창호를 비롯, 외단열을 적용하는 패시브기술과 태양열·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액티브기술이 적용된다. 동도연립은 올해 말 완공예정이다.

    이 밖에 권역 전체를 타운형 제로에너지시티로 조성하는 사례도 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는 세종시 5-1생활권을 타운형 제로에너지빌딩 시범단지로 선정, '스마트 제로에너지시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로에너지타운이란 도시 내에서 연간 소비하는 에너지와 생산하는 에너지 총량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를 일컫는다. 이를 위해 행복도시건설청과 LH는 에너지통합관리 플랫폼과 폐기물 자원순환을 활용하고, 친수공간 등을 통해 스마트 에코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