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케어'로 제네릭 처방 증가… 제네릭 특화된 국내제약사, 해외파트너십 ‧브랜드제네릭 등 다양한 전략 펼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보건정책 '트럼프케어'를 계획하고 있다.ⓒ美CBS '60분' 홈페이지 캡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보건정책 '트럼프케어'를 계획하고 있다.ⓒ美CBS '60분' 홈페이지 캡쳐

    미국의 새로운 보건정책 ‘트럼프케어’의 윤곽이 잡히면서 해외 시장 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제약사가 떠오르고 있다.

    20일 교보증권은  “트럼프케어의 핵심은 의약품 시장 경쟁강화를 통해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것”이라며 “cGMP(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증과 함께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생산에 능한 제약사가 미국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cGMP 인증을 받고 미국에 의약품 원료를 수출하고 있는 업체는 ‘유한양행(유한화학)’·‘동아에스티팜’ 등이며, 바이오시밀러 업체는 ‘셀트리온’ 등이 있다.

    교보증권은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 처방률이 높아짐에 따라 제네릭 개발에 특화된 국내 제약업계가 진출하기 더욱 용이해졌다”며 “미국 시장 내 의약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접근성도 높아져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시장은 국내제약사에게 있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국 의약품 시장은 세계 1위 규모로 2014년 약 3739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내 제네릭 시장 규모는 435억 달러로 세계 제네릭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단 것을 미뤄보건대 국내 제약사의 약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제약사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발 빠르다.

    유한양행은 신규 원료의약품을 개발,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현재 에이즈치료제‧C형간염치료제‧항생제‧항바이러스제 등 원료의약품을 수출 중으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 판매 규모를 확대하겠단 목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유한양행(유한화학)이 원료 수출 등으로 벌어드린 금액은 약 1801억원. 연 매출의 19.1%에 해당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에 대한 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에스티팜은 미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6월 미국법인을 설립하면서 C형간염치료제‧항암제‧당뇨병치료제 등 원료의약품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동아에스티팜은 일반 제네릭보다 품질을 높인 ‘브랜드 제네릭 API'를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브랜드 제네릭 API는 특허 만료된 약의 원 개발사를 대상으로 의약품 원료를 공급해주는 사업으로, 기존 제네릭보다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동아에스티팜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 ‘BMS’와 에이즈치료제 관련, 브랜드 제네릭 API를 공급 중”이라며 “의약품 특허 만료가 예정된 제약사들 대상으로 입찰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말까지 400억 달러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업체인 셀트리온도 호재를 맞을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 제네릭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램시마 유럽 시장 매출 확대와 미국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수출 물량 증가로 올해 매출은 약 8604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다국적제약사 ‘화이자’ 등 해외 유통파트너사와 지속적인 회의 등을 통해 자사 바이오시밀러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