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B787-9 차세대 항공기 도입 앞둬민항기 부품 제작 및 정비 현장 공개
  • ▲ 보잉 787 항공기 후방동체 구조물(After Body) 제작 모습.ⓒ대한항공
    ▲ 보잉 787 항공기 후방동체 구조물(After Body) 제작 모습.ⓒ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이달 말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1호 도입을 앞두고 있다. 보잉 787-9 항공기는 전 세계 최첨단 제작 기술이 적용돼 '드림라이너'라 불리기도 한다.

    보잉 787-9는 기존 787-8보다 효율성이 높다. 최대 운항거리는 약 1만5750km로 787-8 대비 550km 정도 더 멀리 비행할 수 있다. 장착 좌석도 250~290여석으로 787-8과 비교해 30여석 더 많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민항기 국제공동개발 사업인 보잉 787 항공기 제작 및 설계에 참여했다. 동체지지용 구조물(Stringer), 후방동체 구조물(After Body), 중앙동체 구조물(After Wheel Well Bulkhead), 연장날개 구조물(Raked Wing Tip), 날개 구조물(Flap Support Fairings) 등 5개 핵심부품을 공급 중이다.

    업계에서는 보잉 787-9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하다. 이에 대한항공 항공산업의 시작이자, 보잉 787 관련 사업 등이 이뤄지고 있는 부산테크센터를 방문해 대한항공의 최신 항공산업 기술을 들여다 봤다.

    지난 17일 부산 김해공항 인근에 위치한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를 방문했다. 총면적 21만평, 3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인 부산테크센터는 워낙 대규모 현장이다보니 차량을 통해 공장 이곳저곳을 이동해야 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항공기 중정비 공장이다. 부산테크센터는 지난 1976년 설립됐다. 국내 항공산업의 첫 시작이기도 한 이 곳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외관에서는 세월의 흔적들이 느껴졌다.

    공장 입구에는 보잉 747-400 항공기가 분해된 상태로 정비를 받고 있다. 보잉 747 항공기 2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항공기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사용주기에 따라 점검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2년마다 정기점검을 받는데, 100여명의 정비사들이 2주에서 5주간 항공기 곳곳을 확인한다. 1년간 정비 대수는 60여대 정도 된다.

    정비가 시작되면 기체 구조물 위주의 점검을 마친 뒤 판넬, 객실 내장재 등을 검사한다. 검사 종류는 육안검사와 비파괴검사(X-선 및 초음파 이용) 등이 있다.

  • ▲ 창정비 중인 미군 A-10 전투기.ⓒ대한항공
    ▲ 창정비 중인 미군 A-10 전투기.ⓒ대한항공



    재차 차량을 타고 이동해 도착한 곳은 군용기 성능개량 및 창정비 사업이 진행되는 군용기 MRO 공장이다.

    아시태평양 지역에서 최대 규모와 최고 기술을 자랑한다. 현재 40여대의 군용기가 입고된 상태다. 지금까지 누적 MRO 수는 한국군 1700여대, 미군 4000여대다.

    이 공장은 기본적으로 업력 10~20년 이상의 직원들로만 구성될 정도로 기술력 및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현장에서는 500md 무인화 LAH 사업 진행 현장이 눈에 띄었다. 이 곳은 운영상 문제가 없는 기령 30년 이상된 군용기들을 선별해 정부 허가를 거쳐 무인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대 5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전시 상황 발생 시 선제적 타격을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현재 2대가 개발됐고, 3대는 준비 중에 있다.

    이현수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 사업관리팀장(부장)은 "항공기 고장은 대형 사고로 이어져 기본적인 예방 차원에서 정비를 3~4년에 걸쳐 진행한다"며 "기본 설계 과정에서부터 테스트를 거쳐 데이터를 축적하고, 예상 정비 시기를 전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 보잉 787 항공기 동체지지용 구조물(Stringer) 제작 과정.ⓒ대한항공
    ▲ 보잉 787 항공기 동체지지용 구조물(Stringer) 제작 과정.ⓒ대한항공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민항기 제조 공장이다. 이곳은 보잉 787 국제공동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대한항공은 보잉 787 국제공동개발 사업을 위해 과감한 설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진 항공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복합 신소재 가공분야에서 뛰어난 품질 수준을 입증받고 있다.

    특히 보잉 787 차세대 항공기에는 기존 대비 무게를 대폭 줄이면서 강도는 높인 첨단 탄소복합재의 비율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높은 50% 이상으로 늘렸다. 연료효율성도 20% 높인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 가까이 줄였다.

    공장 내에서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배합소(lay up room)다. 이 곳에서는 탄소복합재를 배합작업이 이뤄진다. 배합소 입구는 별도의 문으로 공장 내에서 격리된 상태였다. 배합 작업 중 이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직원들도 모두 청결복을 착용한 상태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민항기제조공장에 함께 동행한 류화수 생산팀장(부장)은 "복합재 배합을 마친 뒤 350도 가열을 거쳐 가공을 한다"며 "이물질이 유입될 경우 기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월 말 보잉 787-9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5대, 오는 2019년까지 총 10대를 들여올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