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소득공제율 30% 상향한 2013년 대비 지난해 체크카드 규모 비교현대·롯데카드도 체크카드 발급 각각 60.9%·13.7% 감소
  • ▲ 삼성카드의 주력 체크카드 상품 3종 중 '삼성체크카드&YOUNG(왼쪽)'과 '삼성체크카드&POINT'의 이미지 ⓒ삼성카드
    ▲ 삼성카드의 주력 체크카드 상품 3종 중 '삼성체크카드&YOUNG(왼쪽)'과 '삼성체크카드&POINT'의 이미지 ⓒ삼성카드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도 기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기업계 카드사들은 영업 채널 한계에 업계 불황까지 겹쳐 체크카드 영업에 힘을 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전업 카드 3사의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330만장 수준으로 3년 전인 2013년 말보다 43.8% 급감했다.

    이는 정부 정책과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정부는 2013년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30% 조정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15%)의 두배 수준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기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발급 규모는 되레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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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계 카드사 중에서도 삼성카드의 체크카드 사업이 가장 많이 축소됐다.

    삼성카드의 체크카드 발급 규모는 2013년 265만장 가까이 됐지만 매년 축소되더니 지난해 말에는 85만장 수준으로 3년새 67.7%나 줄었다.

    삼성카드보다 체크카드 사업 규모가 작은 현대카드의 경우 체크카드 발급 건수가 3년새 60.9% 줄었고, 롯데카드는 같은 기간 13.7% 줄었다. 

    이처럼 기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사업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은행을 통해 영업이 가능한 은행계 카드사와 다르게 태생적으로 영업 채널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과 제휴를 통해 체크카드를 발급해왔는데 우체국과 새마을금고가 자체 체크카드 사업을 하면서 신규 발급이 줄었다"며 "지난해 SC제일은행과 제휴를 통해 체크카드를 판매하면서 새로운 채널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영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국내 시장 포화로 인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업계 카드사들 입장에서도 신용카드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율이 낮고 영업 채널의 한계가 있는 체크카드 영업을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되고 업계가 어려울수록 은행이라는 영업 채널을 끼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의 체크카드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기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보다는 신용카드를 신경써서 발급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체크카드의 경우 소득공제율 확대로 인한 발급수 규모 확대로 인한 증가세가 이미 반영돼 전체적인 증가세가 정체기에 접어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