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종합화학 등 협회장직 고사회원사와 충분한 논의 통해 협회장 및 순번 확정 예정


석유화학협회가 이달 말 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후임 선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장 공백' 사태를 피하기 위해 협회 설립 42년 만에 선임 규정을 순환제로 변경했지만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선뜻 나서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협회는 오는 23일 진행 예정이던 정기총회를 내달 16일 열리는 사장단 회의로 연기했다. 

당초 석화협회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등 5개사를 순번을 정해 협회장을 맡도록 할 방침이었다.

이에 허수영 석화협회장이 직접 나서 지난 1월부터 5개사 CEO와 접촉해 협회장직을 요청했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진행한 인수·합병(M&A) 건으로 경영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형건 SK종합화학은 SK그룹의 글로벌 현장경영 기조로 해외 사업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는데다 한화케미칼은 여러차례 협회장을 맡아온 만큼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협회 관계자는 "후임 협회장이 정해지지 않아 총회를 연기하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회원사와 충분한 논의를 갖고 차기 회장 및 순번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장 공백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시간을 갖고 논의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라며 "내달 열리는 회의 이전에는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석화협회는 지난해 12월 임시 총회를 열고 지난 197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협회장 선임 규정을 기존 추천제에서 순환제로 변경했다. 

지난 2015년 회원사 대표들이 협회장 수락 제의를 고사하면서 발생한 '수장 공백'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등 5개사가 순번을 정해 맡기로 했으며 계열사 CEO도 협회장직을 수행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