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동반 '쌍끌이' 장세로 박스피 탈출 성공2월 수출호조·글로벌 경기개선 기대감 호재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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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1년7개월여 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의 '박스피'탈출의 첫 걸음이 시작된 것으로 보며 추가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8.54포인트(0.89%) 오른 2102.93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1월과 3월, 2015년 5월 세 차례에 불과했으며 이번이 역사상 4번째 2100선 돌파다.

    코스피 사상 최고가는 2011년 4월29일 기록한 2231.47로 최고가 경신 기대감도 높아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세를 기록 중이고, 기업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는 등 증시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지수상승을 주도 중인 외국인 매수세는 2월 들어 환율변동성 확대 등으로 약해졌지만 21일의 경우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살아났다.


    여기에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2월 수출 실적 등 경기 기반(펀더멘털) 측면의 기대 심리도 일조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된 가운데 수출이 작년 11월부터 4개월째 회복세를 보이면서 IT·철강·화학 등 대형주 중심으로 실적개선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11월부터 호조세인 수출이 계속 나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2월 수출실적이 발표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1800∼2100선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버둥거린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상당수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에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 2200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는 코스피 사상 최고치(2231.47) 경신도 내다봤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낸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2350선을 최고점으로 예상했고,대신증권(1900~2,300)과 한국투자증권(1900~2260), NH투자증권(1900~2250)도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의 활황에 동조하지 못한 채(디커플링) 박스권 상단에서 머뭇거리고 있었으나 이날 코스피의 상승으로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기 상승세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석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그동안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증시만 올랐는데 하반기까지는 제조업 등에서 세계 전반의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한국 같은 수출중심 국가로서는 고무적인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한국 등 신흥국들이 트럼프 정책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스트레스를 먼저 받은 측면이 있는데 이제는 주가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한국증시는 상반기뿐만 아니라 하반기까지도 이런 경기 회복세를 따라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연구원도 "우리나라 수출이 꺾이기 전까지는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본다"며 "다음 달 양회를 앞둔 중국이 6.5%대 성장 등 경제에 자신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중국의 수출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역시 우리 증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인 2120∼2130도 충분히 돌파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미국 기준금리도 동결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트럼프의 세제 혜택 정책과 규제 완화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할 경우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 우리 증시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도 21일 장 마감 후 분석 보도자료를 내고 "2100선 회복은 주요국의 경기호조와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개선에 기반을 둔 실적 장세라는 점에서 2015년의 유동성 장세와 차이가 있다"며 "업계에서는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또 "우리 증시는 이익 개선세를 고려할 때 2100선을 회복한 지금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며 "코스피가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비해 저평가됐다는 매력이 부각돼 2100선에 안착한 뒤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