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명 중 8명은 치료 받지 않아 만성편두통으로 번져… 편두통 유발 인자 파악 후 피하는 게 상책
  • ▲ 편두통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삼성서울병원
    ▲ 편두통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삼성서울병원



    과도한 업무량‧학업 등 스트레스로 편두통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편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두통약으로 일시적 증상을 완화하지만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 치료해야 증상이 완벽히 개선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0년 47만9000명에서 2015년 50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환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대한두통학회 분석이다. 대한두통학회는 “편두통을 앓는 국내 성인 환자만 261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10명 중 8명은 치료를 받지 않아 병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두통을 앓는 일반인의 경우, 편두통의 특징을 명확하게 알기 어려워 단순 두통으로 판단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편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달리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일단 통증이 생기면 약이 잘 듣지 않는 등의 특징을 동반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는 “진료현장에서 볼 때,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두통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편두통은 주로 머리 한쪽에서 ‘심장이 뛰는 듯한(박동성)’ 느낌이 오랫동안 발생하고, 메스꺼움‧구토‧눈부심 등을 동반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통증이 한 달에 8회 이상 발생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학계는 편두통 증상이 한 달에 8일 이상 나타나면서 3개월 넘도록 지속되는 경우, 만성편두통으로 진단하기 때문이다.

    만성편두통으로 악화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호전하기까지 오래 걸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정진상 교수의 의견이다.

    일반 두통과 편두통의 차이점을 확인했다면, 편두통 발생 원인을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편두통 유발 요인을 피하면 특별한 치료제 없이도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정진상 교수는 “편두통은 운동‧수면조절 등 비약물적인 방법으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며 “무엇보다 편두통 유발 인자를 파악하고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은 불규칙한 식사, 수면부족‧수면과다, 날씨 변화(기압 변화), 호르몬 변화(월경‧배란‧임신)등 다양하다. 일부의 경우, 유전적인 요소와도 관련 있다.

  • ▲ 편두통 유발 음식.ⓒ삼성서울병원
    ▲ 편두통 유발 음식.ⓒ삼성서울병원



    정진상 교수는 “편두통 원인에 대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과 함께 일부 음식‧수면 부족‧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도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임상학적으로 편두통 환자의 15~20%가 음식으로 인해 발병하므로,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차‧탄산음료와 치즈‧초콜릿 등 음식은 주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두통일지를 쓰는 것도 치료에 도움 된다. 두통이 시작된 날짜와 시간, 두통이 발생할 당시 원인이 될 만한 음식, 복용 중인 약, 통증 위치와 특징, 동반증상 등을 자세히 기록하면 편두통 유발 요인과 치료법을 확인할 수 있다.


    □ 편두통 = 머리 한쪽에서 중증도 이상의 박동성 통증이 나타나고 구역·구토 및 빛이나 소리 공포증을 동반하는 질환.
    □ 두통 = 가장 흔한 신경과적 질환 중 하나로 머리, 안면 등에 통증이 유발되는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