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투자 실탄 마련 기반 해외 M&A 정조준"글로벌 사업 비중 높여 '2020년 매출 100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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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춤했던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국내외 M&A 시장에서 실력 행사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이재현 회장은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같은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짧은 거리는 혼자 걷는 것이 가능하며 이식한 신장의 거부 반응도 안정화돼 그룹의 주요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오는 3월부터는 인사와 조직개편, 투자와 고용 등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 회장은 건강이 호전됐고 대형 투자와 글로벌 사업 등 오너가 직접 챙겨야 하는 사안이 많아 상반기 내에는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이 첫 경영 행보는 인사다. CJ그룹의 정기 인사는 지난 연말 실시해야 했으나 현 국정 사태와 이 회장의 안정을 이유로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

    하지만 이 회장의 건강이 호전된 만큼 복귀에 앞서 대규모 투자 등을 위한 조직 정비가 필요해졌다.

    CJ측 관계자도 “올해는 그룹 내부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라며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는데 내부적으로는 회장 복귀를 포함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CJ그룹은 올해 매출 목표를 40조원으로 크게 올렸다.

    이는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둔 ‘그레이트 CJ’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지난해 투자액 1조9000억원보다 2배 이상인 5조원의 실탄을 준비했다.

    이 회장 사면 이후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메타볼릭스 자산과 말레이시아 2위 물류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를 인수했지만 1000억원대 이상의 '빅딜'은 없었다.

    결국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외 대형 M&A 등이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CJ그룹도 이재현 회장의 복귀에 앞서 새롭게 의기투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CJ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약 3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5년 만에 30조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투자 규모 역시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 2013년 2조6000억원, 2014년 1조9000억원, 2015년 1조7000억원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재현 회장의 복귀와 함께 투자금 5조원으로 실력 발휘를 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지위를 되찾겠단 전략이다.

    재계에서도 이재현 회장의 복귀를 주목하는 눈치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 사면 이후에도 CJ는 외부 환경 등으로 인해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라며 “특검이 끝난다고 해도 검찰 수사와 대선 등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조직을 다잡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려면 오너의 복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