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관투자자 두자릿 수 수익률 기록"개미, 방향성 없이 맹목적 추종매매로 실패"
  • ▲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섰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1년 7개월만이다.ⓒ연합뉴스
    ▲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섰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1년 7개월만이다.ⓒ연합뉴스


    올들어 주식시장이 호전되면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의 수익률이 10%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개미롤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실패를 맛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투자 주체별 코스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연초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지난달 2일 종가보다 평균 4.3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종가 기준 2026.16에서 2107.63으로 4.02% 올랐다. 즉, 코스피 상승분만큼 수익률을 깎아 먹은 셈이다.

    개인투자자 성적이 우울한 이유는 주요 투자 종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 중 연초 대비 주가 상승을 이룬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연초 대비 16.32%로 폭락했으며 고려아연(-13.95%), 효성(-9.56%), LG디스플레이(-8.35%) 등도 8~14% 주가 가치가 하락했다.

    지난해 상승세를 유지했던 SK(-5.43%), 아모레퍼시픽(-5.40%), 한국전력(-1.25%), 삼성물산(-1.20%)도 올해 들어선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한 종목은 대부분 상승하며 주가 상승률도 15.95%에 달했다.

    LG이노텍은 연초 8만56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46.03% 상승했다. 엔씨소프트와 LG전자도 20% 넘는 수익을 냈다.

    삼성SDI(18.40%), 하나금융지주(17.31%), POSCO(12.09%), 롯데쇼핑(11.09%), 현대제철(9.57%), SK텔레콤(2.44%) 등도 연초대비 상승하며 외국인 투자자의 배를 불려줬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 실패를 맛본 종목은 10개 종목 중 현대차뿐이다. 하지만 이 역시 하락률은 -2.67%에 불과하다.

    기관투자자도 투자한 10개 종목 모두 상승하며 웃었다.

    기관이 투자한 종목 중 미래에셋대우, LG전자, 삼성전기 등이 20% 이상의 주가 상승을 이뤘다.

    LG화학, 롯데쇼핑, SK하이닉스, GS건설 등은 9~12% 올랐으며 현대중공업(6.10%), 한국타이어(3.81%), 한화케미칼(2.36%)도 상승세를 그렸다.

    이에 따라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2.0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의 성과가 외국인과 기관보다 저조한 것은 투자 전략과 분석 능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개인들은 대개 방향성을 따지지 않은 채 추종 매매를 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나 분석 능력, 위험 관리 측면에서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실장은 “기업의 기초여건과 시장 전체의 매출액 변화치를 분석해서 주가를 예측하는 데 있어 개인의 능력이 외국인·기관보다 훨씬 떨어진다”며 “성과의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인이 합리적 위험 관리 방법인 손절매를 하는 경우가 드문 것도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낮은 중요한 원인”이라며 “결국 개인 투자자 사이에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등 간접투자가 점점 보편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