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대우 "올해 현금배당 계획 없어"현산, 배당 2배↑… 삼성·현대 배당
  • ▲ 자료사진. ⓒ뉴데일리경제 DB
    ▲ 자료사진. ⓒ뉴데일리경제 DB


    대형건설사들의 주주환원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금 배당을 하는 곳은 지속적으로 하지만 안 하는 곳은 양호한 실적에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2010년 KDB산업은행에 편입된 이후 사실상 '오너'가 사라진 뒤 6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대우건설은 지난해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주주환원을 하지 않은 기간이 한 해 더 길어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상장사 6곳 중 3곳만 결산 배당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경기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가장 뛰어난 기업 중 한 곳인 현대산업개발은 주당 700원·총 515억원 규모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300원·총 22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처럼 배당금액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위례신도시, 광교신도시, 구리갈매 등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 쏟아낸 신규아파트 단지들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산업개발은 잠정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직전연도 3895억원 보다 32.8% 늘어난 5172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익도 같은 기간 38.7% 증가한 33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75% 늘어난 삼성물산(1395억원)도 지난해 보다 10%가량 늘어난 총 907억원(보통주 550원·우선주 600원)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강도 높은 경영체질 개선과 손익관리를 한 결과 매출 12조953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후 3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공사, 해외토목, 플랜트 등 국내외 프로젝트의 진행 호조와 수익성이 떨어진 해외사업장에서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분기별 영업이익도 점진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527억원을 기록하며 건설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익 1조클럽'에 가입한 현대건설 역시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액은 지난해와 같은 557억원(보통주 500원·우선주 550원)다.

    이에 반해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올해도 배당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소폭 배당에 그친 대림산업은 올해 배당 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

    GS건설은 2012년 보통주 250원을 배정한 뒤 4년 연속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한 때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GS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배당 계획은 여전히 없다.

    GS건설 측은 "실적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완연한 개선세라고 하기엔 이른 부분이 있다. 최소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해야 배당 여력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배당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2010년 이후 단 한 번도 주주환원을 하지 않았다. 이달 초 대우건설은 지난해 발표된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라 엄격하고 보수적인 기준으로 추정한 준공예정원가율을 반영, 연간 50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잠재부실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거 반영한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현금배당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요건이 갖춰져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도 배당은 무리일 듯"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형사 중 가장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기록한 대림산업은 배당과 관련해 올해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에도 소폭 배당에 그쳤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4250억원을 기록, 전년 2718억원에 비해 3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익 1조원'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영업이익이 6.27%, GS건설은 14.6% 각각 증가했다.

    A투자증권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상장 건설사들의 실적은 나아졌지만 업황이 침체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보유 현금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배당 규모는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증권 연구원은 "대형사 대부분이 지난해 주택사업 호황으로 실적이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사업 불투명성이 높아 현금배당에 보수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이익잉여금 보유가 충분한 경우 또 다른 투자를 유도하거나 주주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도 현금배당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건설사 가운데 현재까지 배당을 확정한 곳은 △이테크건설 750원 △신세계건설 500원 △한라 246억원 △일성건설 200원(우선주 250원) △코오롱글로벌 150원 등이 있다. 이들 건설사는 모두 매출 규모나 시평액이 상장 대형건설 6개사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