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카드 결제 가능 대학교 146곳…전국 대학의 43%등록금 결제시 카드사 수수료 통상 1.5%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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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의 '대학교 등록금 결제' 영업이 녹록치 않다. 대학교들이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꺼려하면서 카드 영업 확대가 어려워 현재 국내 전체 대학교의 절반 정도만 카드사의 카드 결제가 가능한 실정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을 통해 대학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는 곳은 전국 현재 146곳(전문대 포함·중복 제외)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전문대학·일반대학교가 339곳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43.1%수준에 불과하다.

    이마저 소위 말하는 'SKY(서울·연대·고려대)' 중에서 7개 전업 카드사를 통해 등록금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은 서울대·연세대 2곳 뿐이고 고려대는 아예 한 곳도 없다.

    서울대·연세대도 그나마 우리카드가 두 곳 모두 제휴을 해서 가능한 것으로, 다른 카드사를 통한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서울대 관계자는 "과거 은행과 연계해 우리카드와 등록금 카드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다른 신용카드사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확대하기 위해 추진했으나 학내 다른 이슈 등을 이유로 현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등록금은 일시에 목돈이 들어 부담이 되는데다 현금 지불 또는 학자금 대출 활용 등 지불 방법에 한계가 있어 카드 결제가 한가지 대안으로 떠오른다.

    특히 카드사들은 대부분 등록금 결제 가능 대학에 일부 할부 수수료 면제 및 캐시백 등으로 이벤트도 제공하고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등록금 카드 결제가 가능한 대학이 전국 대학의 절반도 못 미치는 것은 카드사의 학교 법인에 대한 영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등록금의 카드 결제 허용은 오랫동안 논의돼 온 이슈지만, 국내 대학교들은 전문대나 일반대학 할 것 없이 사립학교가 많고 각 학교가 결정해야 한다"며 "지금 학교들은 현금으로 등록금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 결제를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토로했다.

    대학교는 일종의 비영리 법인격으로 카드사들이 일일이 법인 영업을 통해 제휴을 맺어 등록금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법인 영업을 통해 '대학교'를 고객으로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카드사들은 학교를 고객으로 만들어 제휴를 하면 등록금의 카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 등을 갖추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일부 수익을 붙여 결제 금액 대비 수수료 명목으로 통상 1.5%를 떼어간다.  

    등록금을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허용할 때 보통 가맹점인 카드사와 대학교가 협상을 통해 무이자 할부 혜택 여부를 논의해 카드사와 대학교의 비용 부담 수준 등을 결정한다.

    학교 입장에서는 등록금은 학생들이 무조건 지불하는 돈으로 현금으로 충분히 받을 수 있는데, 이처럼 카드사 결제 허용하고 무이자 할부 혜택을 통해 카드사에게 일부 수익을 떼 주고 일부 비용을 내야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제휴 대학마다 원하는 기준이 달라 수수료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대학교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업계 평균 1.5% 전후 수준"이라며 "대학교 입장에서는 이같은 수수료가 부담스러워 카드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록금의 카드 결제가 확대되면 카드사와 학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대학교와 카드사의 입장차를 좁혀 카드 결제 허용 대학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목돈이 오고가는 대학교 등록금이 신용판매를 늘리고  미래 사회인인 대학생을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는데도 도움이 되지만 현실은 대학교의 높은 벽을 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대학교 무이자 할부 등을 제공하면서 등록금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춰 있는데 대학교가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