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법인 '신사옥' 착공 이어 '세탁기 공장'까지"북미 경쟁력 강화 잰걸음…지속성장 위해 현지 생산체제 구축 나서"
  • ▲ LG전자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조감도. ⓒLGE
    ▲ LG전자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 조감도. ⓒLGE


    LG전자가 미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테네시주(州)에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는다. 미국법인 신사옥 착공에 이어 세탁기 생산공장 신설을 결정하면서 LG전자의 미국시장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월풀을 중심으로 한 미국 가전업체의 반덤핑 제소 공세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8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주(州)청사에서 빌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킴 맥밀란 클락스빌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탁기 공장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CEO 부회장은 "6년 이상 검토해 온 미국 생산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테네시주에서 찾았다"며 "주요 전략시장인 미국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현지 생산체제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는 물론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투자를 통해 고객이 선망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테네시주 세탁기 생산공장 신설…2019년까지 2억5000만달러 투자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 2019년 상반기까지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 세탁기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인력 확보, 기반 시설, 원가 경쟁력, 세제혜택을 비롯한 주정부의 인센티브 등을 검토한 결과 신공장 부지를 최종 테네시주 클락스빌로 결정했다. 클락스빌은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테네시주의 북쪽에 있다.
     
    2010년부터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세탁기 생산지를 검토한 LG전자는 2014년 물류 인프라, 현지 부품 수급, 인건비 등을 고려해 8개 주를 후보지로 선정했으며, 지난해 초부터는 8개 주에 대한 현장 실사, 주정부 지원 등을 면밀히 비교 분석했다. LG전자는 최근까지 후보지에 대한 사업경쟁력을 검토했고 테네시주 클락스빌로 최종 결정했다. LG전자와 테네시주는 지난해 말부터 투자 관련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LG전자 미국 신공장은 대지면적 125만제곱미터(㎡)에 건물 연면적 7만7000제곱미터 규모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부지 계약을 완료하고 생산라인 설계를 마치면 연내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공장은 완공 시점까지 건설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비롯해 본격 가동 이후에는 생산과 관리를 위한 인력 고용, 현지 부품 조달을 통한 연관 산업 파급 효과, 세금 납부 등 현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 2019년 상반기 세탁기 생산 시작…경남 창원 생산물량 유지
     
    LG전자는 미국 신공장 건립으로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관세가 없어져 투자비,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원가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LG 세탁기의 미국 내 판매 비중은 중남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아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테네시주에 신공장을 설립할 경우 공급망 관리 관점의 경쟁력을 갖춰 현지 가전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LG전자는 신공장이 가동되면 연구개발∙디자인, 판매, 서비스에 이어 생산까지 사업 모든 영역의 현지화로 완성할 수 있다. 

    테네시주 신공장은 올해 착공 후 2019년 상반기부터 미국 판매용 세탁기 생산이 가능할 예정이다. 미국 신공장에서는 LG만의 차별화된 DD모터를 적용한 드럼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신공장의 세탁기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 이상이다.
     
    세탁기 미국 현지 생산은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시키게 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는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최고급 세탁기인 트윈워시를 앞세운 지난해의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28.9%다.
     
    LG전자는 현지 고객과 시장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현지 생산을 통해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미국 프리미엄 세탁기 브랜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생산된 세탁기가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신공장이 가동된 후에도 한국의 경남 창원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물량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테네시 클락스빌과 경남 창원이 미국에 판매하는 세탁기의 양대 생산기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