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SK건설·한화건설 대기 중주거환경·상업시설 추가개선 기대

  • 이달부터 봄 분양시장이 가동된다. 대형건설사들은 지난해 11·3부동산대책 이후 연기한 물량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입지와 인프라가 갖춰진 재개발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를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2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5월까지 전국에서 재개발을 통해 등장하는 일반물량은 887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2728가구 대비 3.3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올해 물량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등장한 11·3대책 탓이 크다. 건설사들이 대책 발표 후 주택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신규분양은 해를 넘겼다. 

    일례로 SK건설이 선보일 '공덕SK리더스뷰'는 애초 지난해 공급될 예정이었다. 해당 단지는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선 환승이 가능한 공덕역 인근에 위치해 수요자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었다. 

    올 들어 건설사들은 무작정 물량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입지가 입증된 사업지를 중심으로 분양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접어들면 입주량 증가와 금리인상 등 불안요소가 가시화될 수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물량이 몰릴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입장에선 재개발 정비사업이 주택사업에서 핵심으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실수요자에게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체 가구수 대비 일반분양 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사업리스크를 줄이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 재개발 분양가구 증가는 최근 2~3년 이어진 분양시장 호조가 결정적이다. 부진했던 재개발 사업들이 분양시장 호조에 따른 사업성 개선으로 사업에 속도가 빨라졌다. 이들 사업은 구도심 신규주택 공급에서 재건축과 더불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재개발은 지난해 11·3대책 이후에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주요 단지 경쟁률을 보면 △서울 마포구 신촌그랑자이 31.99대 1 △서울 종로구 경희궁 롯데캐슬 43.36대 1 △부산 동래구 e편한세상 동래명장 67.1대 1 등 높은 평균 청약률을 기록했다. 계약 역시 단기간에 마무리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도심지는 교육·교통·생활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 있어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는 수요가 탄탄한 곳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봄 분양시장 권역별 재개발 물량은 △수도권 3203가구 △비수도권 5672가구 등이다. 서울이 2452가구로 가장 많고 부산이 2367가구로 뒤를 이었다.

    SK건설·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응암10구역에 전용 59∼100㎡·1305가구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과 새절역을 이용할 수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은명초·영락중·충암중고가 통학권에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여2-2구역에서 전용 59∼99㎡·1199가구 규모 'e편한세상 거여'를 선보인다. 강남권 첫 뉴타운 분양단지로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거여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은평구 수색동 수색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다. 이 단지는 전용 59∼114㎡·989가구로 이뤄진다. 경의중앙선 수색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가 상암지구와 가깝다.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등을 통해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수월하다.

    부산에선 한화건설이 부산진구 초읍동 연지1-2구역에 전용 59∼84㎡·1113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부산어린이대공원·백양산 등이 인접해 쾌적하다. 연학초·연지초·초연중·부산진고 등이 통학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