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 "롯데 사드 부지 결정 경솔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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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지난달 말 국방부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관련 계약을 마무리 짓자, 우려했던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 및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관영 매체까지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은 지난달 28일부터 홈페이지에서 롯데마트관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중국의 포털 검색엔진인 바이두 역시 롯데마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징둥닷컴은 롯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 7월부터 자사 사이트에서 롯데 브랜드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롯데가 국방부와 부지 관련 계약을 체결한 당일 이같은 '차단 조치'가 이뤄졌다. 

이를 놓고 롯데마트 측은 '전산상 오류'로 파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드'와 관련한 보복성 조치가 아니겠냐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징둥닷컴 차단 조치 이외에도 보복성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내 웨이신(모바일 메신저)에도 "롯데에 대해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속속 발견되고 있는 것. 롯데가 사드부지를 제공하자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면세점 중국 트위터 '웨이보' 계정에도 '롯데는 중국을 떠나라','롯데 불매운동을 시작한다'는 현지 네티즌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1인 시위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중국인들은 롯데마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불매 운동을 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삼성과 현대 등 한국 기업들도 조만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도 "사드 배치가 중국의 뒤통수를 치는 격이라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롯데의 결정은 경솔한 판단"이라며 "앞잡이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