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21개 중 6개 앱 줄일 예정·출시 계획 사전 조율키로금융사 앱만 200개…고객 피로도 높다는 지적 수용 대응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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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들이 무분별하게 출시했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수적인 어플은 정리하고 계열사 서비스는 한 곳에 묶어 이용 고객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편리성은 높일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내 총 6개의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정리할 계획이다. '미션플러스', '퇴직연금교육' 앱 등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영 중인 21개의 앱 가운데 부수적이거나 사용 빈도가 적은 어플은 통합하고 신한S뱅크, 써니뱅크, 신한S기업뱅크 등 이용도가 높은 어플로 기능을 집중시키는 슈퍼앱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앞으로는 은행에서 출시하는 앱을 이전보다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디지털전략본부 내 꾸려진 디지털위원회에서 앱 출시에 대한 사전 협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부서에서 앱 출시를 계획하고 실행했다면 앞으로는 은행 차원에서 이를 실행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신한S뱅크 로그인시 카드, 증권, 보험사 거래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종합모바일플랫폼 '신나는 한판'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중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앱을 출시해 운영하다보니 경영진 차원에서 앱 정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나의 앱으로 기능을 모으기엔 용량이나 보안 문제가 있어 대표 앱을 설정해 밀고 나가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금융권 내 핀테크 바람이 불면서 은행들이 모바일 앱을 무분별하게 출시했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4대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앱만 57개에 달하고 금융지주와 카드, 보험 등 계열사까지 합하면 200개가 훌쩍 넘는다. 

문제는 고객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3~4개에 불과해 소비자 피로도만 높인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와 같은 지적이 반복되자 신한은행 뿐 아니라 다른 금융사들도 고객 니즈를 빠르게 수용하고 앱 정리 작업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KB금융은 이달부터 각 계열사 앱을 연계하기로 했다. 기존 앱 하나만 설치해도 은행부터 증권, 손보, 카드, 생보 등 7개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앱인 KB스타뱅킹에서 카드나 보험 어플을 설치하지 않아도, 카드 상환액이나 손해보험 계약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KEB하나은행도 카드와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 서비스를 은행 앱인 원큐뱅크에서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필요에 의해 앱을 출시해온 만큼 개수 줄이기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각 목적과 기능에 따라 앱을 만들어 운영 중인데 개수가 많아 무조건 축소해야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적금 뿐 아니라 자산관리, 멤버십, 오토론, 보험 등 금융서비스가 다양한데 무조건 하나의 앱으로 몰아넣는 것은 오히려 이용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